1급 장애로 88 서울 장애인 올림픽 곤봉던지기, 포환던지기 세계신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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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교회 박세호 집사 |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을 드러내기에, 그 분께 영광 돌리는 것에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 란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뇌성마비 지체 1급이란 장애가 무색할 정도로 간증으로, 운동으로, 시로 세상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드러내고 있는 박세호 집사를 만나보았다.
♣장애를 잊게 해준 운동
1969년 부산에서 그는 출생 당시 오른팔만 쓸 수 있는 뇌성마비 지체 1급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유년기를 보내고 사춘기를 겪던 15세때,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운동은 그에게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이 아닌 세상에 그의 존재를 당당히 알리는 방법이 되었다. 오른팔만 쓸 수 있는 뇌성마비 지체 1급 장애인, 누구도 해낼거라 생각하지 않은 그는 ‘88서울장애인올림픽에서 곤봉던지기와 포환던지기 장애인 세계신기록을 수립을 했다. 이로인해 88년 대통령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후 97년 부산동아시안게임의 최종 성화봉송자로 선정돼 장애인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오랜 시간 시련은 있었다. ‘92, ‘96올림픽에는 같은 종목에 출전할 선수가 없어 종목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12년의 공백 이후 찾아온 2000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은 그에게는 더 기다려지는 대회였다. 하지만 그는 협회의 선수 선발 과정의 불투명함으로 인해 출전선수에서 제외, 이의제기와 출전확정의 과정을 겪는동안 그에게는 연습기간이 보름 남짓밖에 남지 않았었다. 결국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돌아서게 됐지만 그 곳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또다른 소명을 주셨다. 시드니에 있는 교회에서 그의 간증을 듣고 싶어 한 것이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간 곳.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왔다.
그는 오는 2004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다. 인터뷰 당일날에도 오후 늦게까지 운동을 하고 왔다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는 무엇이냐고.. “당연히 금메달이죠”라는 대답이 나올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그는 “그저 하나님이 쓰시는 대로, 주시는 대로 맡길 것”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제자로
박세호 집사는 현재 매 주일 전국을 돌며 간증사로 사역하고 있다. 하지만 간증으로 성도들에게 다가갈 때 교회안에 자리잡고 있는 편견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막상 간증사로 초청했지만 그를 처음 대한 목사님이나 성도들은 ‘과연... 간증 내용이나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괜히 부른건 아닌가?’하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대하는 것. 하지만 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의 간증에는 놀라울 정도의 회복과 정확한 발음을 주시는 성령님의 은혜가 함께한다. 그리고 그의 간증에 많은 성도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의 인간적인 생각에서 깨어진다.
또한 인터넷도 그에게는 또다른 선교도구이다. 몸이 자유롭지 못해 노방전도나 그 외 복음을 전할 방법이 없으니 인터넷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보자는 마음으로 독학으로 개설한 홈페이지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여기에, 태어날 때부터 시를 썼다고 말하는 그는 다른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 때 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였으며 그의 달란트였다고 고백한다.
그의 시의 내용은 하나님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구분된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사랑과 인생의 허무함, 세상의 차별에 대해 쓰며 자신의 상황을 대변하던 것이 하나님을 만난 이후부터는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 영광의 도구로 시를 사용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 이후 시는 그의 진정한 동반자가 된 것이다. 그는 이미 ‘한팔로 건져올린 세상’, ‘날 지으신 이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등의 수필집과 시집을 출간한 작가이다.
한편, 박세호 집사의 삶에 있어 ‘장애인 최초의 군복무’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경종을 울린 그의 군입대는 큰 화제가 되었고, 군 복무 생활은 다큐멘터리화되어 2002년 이태리 로마 국제 군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복음을 전하는 또하나의 도구가 되었다. 군 복무 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군 선교의 소명을 하나 더 주셨다. 여러 군 부대에서 정신교육 차원에서 그를 초청해 군인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듣길 원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그는 이를 거부했었다. 교회 안에서의 간증과는 달리 웃음도 없고,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에 그에게 용기를 주셨고, 많은 군인들의 마음에 희망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었다.
현재 그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새누리 교회(김정훈 목사)의 집사로 섬기고 있다. 정상인과 장애인의 결혼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든든한 내조자인 부인 이성미 집사와 아들 성민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그는 오늘도 아테네 올림픽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그가 흘리는 땀과 모든 언어,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도구로 살고 싶다는 그는 많은 이들이 나의 이야기를 통해 깨어지고,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며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짓는다.
김정선 기자
www.paralympics.co.kr
박세호 집사 016-809-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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