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에게 활짝 열린 교회로 거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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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주년 기념 새 성전을 헌당한 하단교회 전경 |
복음이 뿌리내리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땅 부산, 그 중에서도 복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지역 토박이들이 모여 있는 하단에서 100년을 한결같이 지역민들과 함께 하며 커 온 교회가 있다.
1904년, 하단동 초가삼간을 헐어 예배당을 만들고 14명이 모여 함께 예배드림으로 시작, 이후 100주년 기념 새 성전이자 네 번째 교회당인 현재의 예배당에서 작년 12월 23일 입당 예배를 드리기까지 긴 세월을 이곳, 하단지역 복음화를 위해 애써온 하단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주>
◆ 지역민들의 소중한 공간이 되기 위해
하단교회가 위치한 하단 지역은 생활수준이 높지 않은 편으로 문화시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최근 하단교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일반 극장에 못지 않은 시설과 분위기를 갖춘 교회 소극장을 열어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로 구성된 무료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또한 노인층이 두터운 지역의 특성에 맞춰 올 4월에는 200여명을 목표로 노인대학을 개강해 간접전도의 물꼬를 틀 예정이라고 한다. 누구나를 위해 개방된 친교실, 선교원에서 이제는 유치원으로 키워나가는 유아들을 위한 교육공간.
이렇게 받는 교회가 아닌 주는 교회, 지역주민들에게 열려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한 하단교회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복음에 복음 전하기
현재 필리핀에 이경근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한 하단교회는 교회와 선교사간의 일치로 필리핀 임마누엘 교회당을 세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등 선교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선교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교지를 보아야 선교에 대한 눈이 뜨인다는 담임목사의 말에 따라 성도들을 선교지에 데려가 선교지를 돌아보고 구역에서 선교사를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각 구역에서 한 선교사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이니만큼 이른바 규모로 손에 꼽히는 대형교회를 꿈 꿀만도 하지만, 하단교회에는 그 보다 더 값진 꿈이 있다. 바로 지교회를 세우는 것.
앞으로 일정 성도 수가 되고, 지교회를 세울 여건이 마련되면 이 지역에 제1하단교회, 제2하단교회...로 교회를 세우고 성도와 장로를 파송하는 것이 지역과 부산 내의 진정한 복음화를 원하는 하단교회의 목표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음먹은 것은 꼭 해내는 성도들이 이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희 교회 장로님들은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이 다른 부분에는 신경을 안 써도 될 만큼 든든한 후원자요, 새벽기도를 비롯한 모든 일에 솔선수범을 보이시는 분들이며, 저희교회 성도님들은 목표의식을 가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해내고야 말죠. 이 모든 분들이 하나님 안에서 오늘의 하단교회를 이뤄내신 분들입니다”
◆ 한다면 한다
매주 토요일, 교회 곳곳이 청소하는 경쾌한 소리로 요란해지는 날이다.
우리 교회는 우리 손으로 가꾼다는 마음을 가진 성도들이 나와 교회 이곳저곳을 내 집보다 깨끗하고 소중히 청소한다. 이렇게 잘 정돈된 교회는 일류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또한, 유난히 교회 아끼는 마음과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 교회주변으로, 정신요양원으로, 봉사단체로 사랑을 베풀고 나누는 행동이 어느 교회 성도보다도 활발하다.
하단교회의 성도들은 ‘하기로 마음 먹으면 반드시 해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것은 100주년을 맞아 예배당을 신축하기로 작정하고 문제없이 그대로 추진해서 이루어낸 것을 봐도, 지난 3월 1일부터 1,2부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는, 교회의 십일조라고 할 수 있는 새벽기도를 봐도 알 수 있다. 목표로 했던 평일 150명이 아닌 200여명에 가까운 성도들이 모여 새벽마다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성도의 1/3이 참석하는 하단교회의 새벽기도는 여기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야기도회 시간에도 뜨거운 찬송과 열정적인 기도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성도들 간에 경조사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도심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 100주년을 맞아
하단교회 황윤정 목사는 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은 올 한해 무엇보다도 기도, 전도, 양육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기도를 위해서는 담임목사 스스로 새벽 2시 20분이면 일어나 예배당에서 기도를 하는 본을 보이고 있다. 새벽기도 없이는 인생의 성공도 없다고 외치며 세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는 성도들은 지금도 꾸준히 기도로 새벽을 깨우고 있다. 이 기도를 바탕으로 4월에는 태신자 전도작정, 10월에는 태신자 초청을 준비하며 전도의 동력을 가동시키고 있다. 또한 양육을 위해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여제자반을, 토요일 오전6시부터는 남제자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사업부(위원장 박상두 장로)에서는 다양한 기념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3월 28,29일에는 윤항기 목사 초청 간증집회와 지역주민 초청잔치(29일)가 열린다. 이후 4월 18일에는 장로성가단 초청공연을 가지며 5월에는 30년 이상 하단교회 출석 교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 설립 유공자 기념관광, 6월에는 부흥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는 8월에는 부흥집회(22일~24일)와 고신총회 총회장인 곽삼찬 목사가 강사로 나서는 100주년 기념예배, Home Coming Day(25일)를,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CCD팀 PK, 이삼열 밴드와 함께 하는 청소년 문화 축제(26일)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에도 사랑의 쌀 나눔을 위한 바자회(9월 16~18일)와 100주년 기념 찬양발표회(11월14일)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부산지역에서 쉽지 않은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게 된데는 어떤 비결(?)이 있었냐는 질문에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이며 거기에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의 사랑과 믿음이 없었다면 오늘이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겸손히 말하는 황윤정 담임목사.
교회 곳곳에서 마주치는 교역자와 성도, 장로간에 존경심과 미소로 서로를 대하는 모습에서 그 긴 100년의 역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성도들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특별하신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안에 넘치는 사랑과 그리스도의 축복을 지역민을 비롯한 모두와 나누고자 하는 하단교회, 그 바램이 하단지역 복음화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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