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찬양의 도구로 노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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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미 교수 |
목소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악기 중에 하나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쓰임받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찬양의 아름다운 도구를 겸손히 사용할 줄 아는 고신대 교회음악과 김영미 교수를 만나보았다.
⊙성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엄하셨기에 하루에 잠을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면서 피아노를 쳐야했죠. 그런 생활이 싫증도 나고, 피아노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사건은 피아노 레슨을 위해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이화여대에 갔을 때였습니다. 성악과 교수님께서 말하는 음성이 남다르다며 제게 피아노가 아닌 노래를 한번 해보라고 하셨고, 저는 즉석에서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그후 교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성악을 권하셨고, 피아노에 실증이 나 있었던 저는 그 권유가 너무 기뻤습니다. 결국 어머니께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고, 대학입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고3, 8월부터 성악공부를 시작해 이화여대 성악과에 진학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음악적 재능을 허락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몇 년을 준비하고 공부한 것을 단 몇 달 동안에 수련할 수 있게 해 주셨으니까요.
⊙지금까지 성악가로, 교수로 활동하시면서 위기가 있으셨다는데 지금은 어떠신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그 다음해부터 신라대에 강사로, 가르치는 일에 매진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교수직에 발을 들여놓고, 여러 스케줄에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무리가 왔던 것 같습니다.
고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로 재직해 활동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하나님께서 그만 나를 데리고 가셨으면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 로웰 대학교에서 1년간 연구교수로 있던 시절, 절망적이었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줄리어드 음대 교수님을 만나게 해 주셨고, 그 분을 통해 제 가르침의 열정과 재능을 인정받게 해 주셨습니다.
성악가는 단지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제 못난 마음을 깨이게 해주시고, 더욱 하나님께 매달리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그 위기를 감사로 여기고 있습니다. 교만한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처럼 파워있는 소리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고신대 교수 20주년이 되는 2001년을 계기로 성악가로서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고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제자양성에 힘쓰고 계신데 열정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성악은 일대일 레슨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4년을 함께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곤 합니다. 학생들 덕분에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학생들을 향한 열정을 오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12시나 1시까지 학생레슨에 몰두하기도 하니까 혹시 돈을 따로 받는게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음악가로써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가르침에 열정과 재능도 주셨습니다. 그것에 감사하며, 남은 제 열정을 제자양성에 쏟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신지요?
오는 1월 17일, ‘2004 우크라이나 주립 오케스트라 초청신년 음악회’를 시민회관대극장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에 척박한 부산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좋은 기량의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고, 군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협연도 계획 중입니다.
지금까지 20여년이 넘는 교수생활을 통해 가르침의 노하우와 재능을 또한 많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성악가 양성에 힘써 하나님과 세계 앞에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성악가에게는 노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악가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집중하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더해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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