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정이 넘치는 것이 행복지수에 근접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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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희망 좌담 |
좌담자: 신이건 장로(한국기독신문 사장)
임현모 장로(부산CBS 본부장)
김응천 장로(한미 지하수 대표이사)
일시: 2003년 12월 30일 오후4시
장소: 통운뷔페
기록: 김정선 기자
사진: 손진화 기자
♠신이건 장로: 갑신년 새해를 맞아 희망의 얘기하는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원숭이 해인데요, 원숭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잔재주를 잘 부리고 상황대처만 잘 부리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임현모 장로: 그런 생각 때문에 빛을 못 보는 원숭이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재주는 없고 우직한 소 같은 스타일의 사람이 많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지금껏 성실하게 해 나온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올 한해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이건 장로: 임 장로님은 그동안 교계 언론에 몸담고 계시면서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제주CBS를 세워놓고 2년간 흑자 경영까지 하시고는 부산CBS의 본부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그리고 김응천 장로님은 하시던 사업이 IMF로 위기를 맞기도 하셨지만 잘 이겨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응천 장로: IMF때 잘 나가다가 쓰러지는 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었고, 그때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쓰던 사람을 대부분 마지막에 버리더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죠. 하지만 높아지고 높아질수록 교만해지며, 이것을 경계하고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었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는 알 수 있었습니다.
♠임현모 장로: 우리 나이에 끝이 안 좋은 이들을 보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럴수록 다가온 새해에는 예수님과 같이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로 동료와 교회를 섬기는 마음을 갖고 일을 행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깁니다.
♠신이건 장로: 耳順이 되니 이제야 드는 생각은 저도 한 우물만 30년 간 파면서 우직하게, 성실히 살아오긴 했지만 그동안 원숭이띠 특유의 특징이 나올까 걱정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耳順이 된 지금의 시점에서는 80에 모세가 출애굽을 인도했는데, 60대는 분기점에서 제 2의 인생을 출발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제2의 인생을 이웃 교회, 평화를 위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김응천 장로: 모세가 젊었을 적엔 그 혈기로 사람을 때려눕히고, 십계명을 깨부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이를 보면 50세 전까지는 어리석은 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60에 들어서니 이제야 인생이 무엇이구나...어떻게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임현모 장로: 인생의 선배를 비롯한 우리 세대가 모두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신앙생활과 일, 인간 관계등에 늦게 철이 들어 좀 더 일찍 그 이치들을 깨달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지만 이제는 좌우, 뒤를 보는 안목도 생겼는데 말입니다. 금년 한해만이라도 그런 안목을 갖고 살아 2004년을 정리 할 때 승리한 해였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신이건 장로: 전 지난해 교회생활 가운데 반성할 점이 많았는데요. 특히 교회 안에서 동료들간의 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임현모 장로: 마가복음 2장에 보면 중풍병자의 친구들이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에 중풍병자의 침상을 들고 지붕을 뜯고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간의 이 같은 모습을 우리 교회에서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김응천 장로; 오늘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하나님과 나 간의 수직관계는 잘 이뤄지지만 목사-장로, 장로-장로, 목사-평신도간의 수평적 관계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사랑의 결핍에서 오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현모 장로: 다들 사랑을 외치면서도 말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4년 한해는 교계 언론사가 앞장서서 잃었던 사랑을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싶습니다.
♠김응천 장로: 교회 안에서 동료들 간에 마찰이 있더라도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먼저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빌고 낮게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죠. 그것은 내가 승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신이건 장로: 마지막으로 다음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김응천 장로: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가 잘 이끌어져 온 것은 웃어른을 공경하는 동방예의지국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러한 모습이 많이 퇴색된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신앙적인 면에 있어서도 신앙의 본질을 잊지 말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따라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임현모 장로: 우리의 다음 세대가 청빈하고 가난하게, 하나님보시기에 아름답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우리도 21C에 잘 적응하는 사고를 갖고 자녀에게 양보하는 자세로, 조언자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60대가 되어야겠지요.
♠신이건 장로: 세계 여러 나라의 행복지수를 조사 한 결과 1위가 미국도, 일본도 아닌 방글라데시였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가난할수록 정이 넘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나라도 행복에 대한 체감지수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에는 하나님 사랑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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