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영육간에 건강을 돌보는 SAM 선교회 이산지 의료선교사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환자들을 위해 진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이산지 선교사
‘의사’라는 직업은 우리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생활과 지위가 보장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산지 선교사는 그런 모든 것을 내려두고 가족들과 함께 D국 행을 택했다. 10살에 한국을 떠나 30년이 넘는 타향살이에 지칠 법도 하건만... 이산지 선교사는 고국에서의 정착 대신 또 다른 타향살이를 선택한 것이다.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선교사의 길을 택하다
분당샘물교회(박응천 목사)의 파송을 받고 SAM 선교회를 통해 장기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이산지 선교사는 파송을 받기 전에는 남미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파라과이 국립의과대학에서 해부학과 교수로 입시위원장과 의대부총장을 지냈다.
해외교포로 어느 정도 터를 잡고, 세상적인 지위와 부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하나님 앞에 헌신하기로 기도한 것이 마음에 늘 부담으로 다가왔고, 선교사님들을 만날 때면 마음에 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나님께 이끌림을 받은 그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열린 코스타에 강사로 참석한 후 마음에 결단을 하고, 아무런 대가도, 보수도 받지 못하는 의료선교사의 길을 나섰다.

◐쉽지 않은 결단
그러나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작정한 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아내지만 14살, 13살, 8살의 아직 어린 아이 셋이 마음에 걸렸다. 외국에서 어릴 때부터 생활한 아이들을 또 다른 타향에서 생활하게 해야한다는 것이 부모의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산지 선교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인간적으로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혼자 모든 일을 결정한 저에게 섭섭해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서로 의지하며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결단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 이산지 선교사의 고백이다.

◐선교병원
“많은 선교 가운데서도 전문인 선교가 전도에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는 이산지 선교사는 “그 중에서 의료선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고 말한다.
현재 이산지 선교사는 소아내과 전문의로 다른 6명의 의사들과 함께 SAM 선교회가 세운 병원에서 아픈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종교를 전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나라에서 직접적인 복음전파가 아닌 행동으로 사랑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신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가 꼭 돌보고 섬겨야할 환자를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단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뿐입니다”고 말하는 이산지 선교사는 몸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료하는 한 사람 한사람의 영혼을 함께 돌보고 있다.
한번 진료에 받는 치료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그냥 명목상 받는 치료비에 지나지 않는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비싼 치료비를 받으며 선교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산지 선교사는 “의사라는 사람들이 자존심과 지위를 버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힘들다는 것이 생활환경이나 주위의 여건 때문이 아니라 이런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해 힘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낮추고, 감사하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내 지식과 경험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지에서의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라며 선교현장에서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세상에 묶어 놓았던 줄을 풀어 버리니 마음이 너무 편안합니다.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환자들을 위해 진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고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기쁨을 고백하는 그의 앞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손진화 기자
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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