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봉사로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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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치매요양원 김정웅 원장 |
마산 시내에서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들어가면, 저절로 병이 치료될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마산 치매요양원이 있다. 주로 노쇠하고 의지 할 곳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 곳에는 112명의 노인들과 그들을 돌보는 직원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함께 한다.
그들의 맨 앞에서 실천하는 봉사를 보여주는 마산치매요양원 김정웅 원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대를 잇는 봉사와 희생
지난 10월 2일 마산 치매요양원의 김정웅 원장(성로원교회 장로)은 노인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작고한 부친(故김상종 원로장로, 마산교회)은 노인복지사업에 대한 공로로 83년 어버이날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 받았던 터라 부자가 대를 이어 훈장을 받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이러한 대를 잇는 봉사와 희생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인 6·25로부터 시작됐다. 6·25가 발발하고, 김정웅 원장의 사가 앞에 국군마산병원(현 마산여고)이 생기자 많은 군인들이 이 병원에 호송되어 왔다. 그리고 그 때 부상당한 자녀들을 찾아 온 부모들은 간병을 하다가 자녀가 죽고 난 뒤 오갈 때가 없어졌고, 자연히 병원 앞에 있던 김정웅 원장의 집을 많이 찾게 되었다. 이렇게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던 노인들은 이곳에 계속 머무르게 되었고,오갈 때 없는 군경유가족노인들을 보살피던 김정웅 원장의 부친과 그 가족들은 1957년 사회복지법인 마산 성로원을 설립해 본격적인 노인복지사업에 나섰다. 그때는 국가보조를 전혀 받을 수 없던 터라 시작 당시 꽤 부유했던 가세는 기울어 갔고 온 가족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해야했다. 계속되어온 노인복지사업은 이후 1971년도부터는 편찮으신 부친을 대신에 장남이었던 김정웅 원장이 이어 나가게 되었고, 98년에는 치매와 중풍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위한 치매요양원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하라
형제들이 홍역으로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김정웅 원장이 태어나자 어머님은 무당을 찾고, 절을 드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주위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해 어릴 때부터 신앙의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다. 기도와 신앙심으로 단단히 무장된 부모님은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시고도 늘 새벽기도에 참석하셨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노인들을 보살폈다. 김정웅 원장은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으며 그 기도의 힘으로 여태껏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곳에 오는 노인들을 친자식이 하는 것처럼 돌보는 것 못지 않게 ‘기쁘고 행복하게 남은 여생을 보내게 해 드리고, 천국으로 인도하자’는 생각을 늘 가지며 영혼 구원에 가장 마음에 쓰이는 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평생 신실하게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예수 잘 믿던 분들이 치매에 걸려 예수이름을 잊는 경우를 볼 때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김정웅 원장은 노인들을 위한 예배시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주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일 직원예배와 2개월에 한번씩 목사님과 교수님들을 모시고 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도록 했다. 비록 모든 직원이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이를 통해 크리스천이 된 이들도 많다는 아름다운 소식도 들린다.
요즘 마산치매요양원은 시설이 시내 중심지와는 떨어진 외곽에 있고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여 아쉽게도 후원이 뜸한 실정이다. 김정웅 원장은 후원이 원활하면 치매 요양원 옆에 노인전문병원을 세우고 싶은 소망이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으니, 대신 은퇴하신 의사·약사들이 오셔서 봉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레 밝힌다. 오랜 시간과 봉사를 통해 이제 마산 치매요양원의 기본적인 체계는 마련이 됐으니 지속적인 관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치매요양원이 노인들이 계시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으로 운영되었으면 한다는 김정웅 원장에게서 진정한 봉사와 희생이 무엇인지 볼 수 있었다. 그 따뜻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의 아픔으로 힘든 노인들이 기대어 쉴 수 있는 평안한 곳으로 계속되길 기도한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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