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총회 노회가 운영하는 기관들
주인없는 기관’ 이 말은 다른 뜻으로 ‘주인이 너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최근 고신총회가 직영하는 학교법인 고려학원이 임시이사 파송과 부도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뿐만아니라 많은 미션스쿨과 미션 기관들이 경영 부실로 불신자들 손으로 넘어갔다. 왜 이처럼 미션기관들의 경영이 부실화 되는지, 그리고 과거 경영 부실로 제3자에게 넘어간 미션기관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 이유와 근본 대책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 제3자에게 넘어간 기관들
교계는 일찍히 병들어 죽어가는 영혼들과 문맹퇴치를 위해 병원과 학교를 주도적으로 설립했다. 호주선교부가 영남지역에 선교한지 백년전 부산에는 일신기독병원과 금성중·고교를 세웠다. 이때 고신측에서는 평화중고등학교를 세워 노회가 직영할 시기였다. 그리고 70년부터 85년까지 예장통합 부산노회는 금성학교 외에 건국중, 상업고교도 운영해 왔다. 경남노회 역시 마산, 창신 중·공업고등학교를 직영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실제적으로 이들 학교를 통해 부산, 경남에 많은 기독신자들이 배출됐다.
하지만 이들 기관들은 경영부실로 제3자의 손에 넘어가 버렸다. 금성고등학교는 기독교학교를 정관으로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채 불과 수천만원에 운영권이 넘겨졌고, 건국학교는 K 교장(장로)이 맡은지 2년만에 부도를 내고 잠적하여 채권단에 의해 제3자의 손에 넘어가 버렸다. 제3자의 손에 넘어간 이들 학교는 기독교 색채까지 잃어버렸다. 부도를 낸 두 학교의 교장들은 당시 부산진교회, 수정교회 시무장로들이었다.
하지만 마산 창신학교는 82년 관선이사가 나와 학교운영권을 경남노회 소속 김용대 장로, 임도준 장로등에게 넘겨 기독교학교로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창신학교는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전문대학으로 발전해 잘 운영되고 있으며 미션스쿨로써 경남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
부산에 소재한 브니엘 중·고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브니엘은 경영이 어려워지자 부산시 교육청이 관선이사를 파송했고 이후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이사장으로하는 이사회가 출범했지만 1년도 채 못돼 최근 동문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신교단이 직영하는 학교법인 고려학원 또한 이사회의 갈등과 경영 부실로 인해 올초 관선이사가 파송돼 현재 교단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학교법인은 제3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3자에게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통합측 계명대와 평택대학교의 경우 최근까지 통합교단과의 갈등으로 교단의 손을 떠나있었던 기관이다. 계명대학교의 경우 설립자 문제로 경북노회와 학교측이 대립관계에 놓여 있었는데 노회에서는 노회와 선교사들이 대학을 설립했다고 주장하였고, 대학측은 개인이 설립했다며 서로간의 분쟁이 시작됐다. 결국 교단은 총회가 파송하는 이사 3명을 철수시켰고 5년전 계명대 총장이 총회석상에서 기관보고를 제지당하자 노회와 대학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다행히 총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학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고 금번 총회에서 파송이사 3인을 다시 파송하도록 합의되어졌다. 평택대학교 문제 또한 계명대와 마찬가지로 설립자 문제이다. 통합총회는 금번 총회에서 지난 64회 총회에서 내린 평택대학교 제재 조치를 해벌했는데 당시 제재조치는 현직 이사에 대한 총회 총대권 정지, 교수 및 강사들 관계단절, 학생추천중지, 70년 이후 졸업생 교역자로 채용금지, 재학중인 학생은 구제등이었다.
◑ 책임질 사람이 없다
선교부가 세운 사립학교가 이처럼 경영부실화로 개인의 손에 넘어간 이유는 책임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출자이사가 아니라 총회나 노회가 파송하는 이사들이라는 점 때문에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 학원을 부실경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교장과 기관장으로 임명된 이들은 자신의 자리를 연연하기 위해 총대원이나 노회원들에게 로비를 벌였고 막대한 교비와 운영비가 학원이나 기관에서 빠져나가 결국 관선이사 파송이라든지 부도로 이어졌다. 이사들 또한 인사청탁과 이권청탁등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러한 이유때문에 기관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이 팽배해져 결국 내부 구성원들간의 단합보다 시기와 질투로 기관을 흔들리게 하는 원인이 되곤 했다. 또 직영하는 총회나 노회가 이들 기관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기관이 더욱 어려워지게 만든 원인에 한몫했다. 내부사정도 모르는 총회와 노회가 ‘총회결의’, ‘노회결의’라는 이유만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션 기관들이 부실화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책임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총회와 노회가 이사를 파송하게 되어 실제적인 책임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다.
◑ 책임경영과 주인의식
창신학교의 경우 통합측 경남노회 소속이었을 때 학원이 부실화 되었지만 관선이사 후 개인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자 학원이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책임경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총회파송 혹은 노회파송 이사들도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면 부실경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님의 기관이라는 주인의식 속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며 믿음으로써 대화한다면 더 이상 미션기관의 부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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