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볼 만한 곳은? 총회장소 밖
통합 총회장 밖은 그야말로 총대 반, 시위대(?) 반이었다.
각단체와 교회들은 총대들에게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외치며 대책을 요구했다. 그간의 여러차례 시위경험을 가진 평광교회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적극적으로 특별재판국 설치를 부르짖는가 하면, 이런 상황에 익숙치않은 정복차림의 군종장교들은 서툰 몸짓으로 군선교부 존속을 요청하는 문서를 총대들에게 전달했다. 당초 ‘하나의 신학대학원’안에 반발하는 신학대학생들이 몰려올 것이란 걱정이 있었지만 신학교육부가 시행을 보류하고 계속적인 연구를 하는 쪽으로 청원서내용을 자체 수정해 큰 충돌 하나는 피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짓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사람은 NO! 기계라면 믿는다.
이번에 교단 사상 처음으로 통합총회에서 시행된 전자투표는 말그대로 ‘신속정확’이었다.
실시간으로 전자투표의 진행상황이 전광판으로 보여지고 투표 직후 결과가 한눈에 보기 쉽게 나타났다. 여느때 같으면 투표 결과 후 투표용지오류나 기표오류, 총대 중복등으로 인한 논란이 여지없이 일어났을 텐데, 이번 전자투표는 예전의 긴장감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더 이상 투표 진행과 그로 인한 결과에 왈가왈부하는 총대가 없어 선관위측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요즘은 다들 사람보다는 기계를 더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편이라나..
▲ 고신 개혁파는 현재 초상집
이번 제53회 고신총회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은 ‘개혁파의 침몰’. 첫날 임원선거에서 개혁측 인사들의 줄낙마가 시작되더니 총회 두째날부터 각종 헌의안 처리등이 개혁파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더구나 이성구 교수 논문 문제에 대해 개혁파 실세들이 여러번 문제가 없음을 지적하고, 또 총대들에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결국 표결대결에서 앞도적으로 당하였고(?) 학원사태 책임규명을 위한 ‘학교법인 고려학원 부도 진상위원회 구성’을 통과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였지만 결국 ‘기각’.
익명을 요구한 총대 한명은 “개혁파가 이번에도 조직적으로 나서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한 반면 보수파는 덤덤히 임했지만 결국 결과는 개혁파의 참패”라며 “이런 결과는 총대들의 민심이 이제 개혁파를 떠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총대는 “지난 2년동안 개혁파를 믿었지만 이제는 믿을 수 없다”며 “급진적인 개혁보다 안정 속에서 개혁을 추구하는 보수파가 이제는 더 좋다”는 반응
▲ 적대감정 표출!!!
합동측은 총회를 방문하는 다른 교단 총회장 단을 어느 단상으로 불러서 인사하게 할 것인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각 교단의 총회장단은 다른 교단의 총회가 열렸을 때 서로 방문해 인사를 하는 관례가 있다. 이들이 가고 난 후 증경총회장 최기채 목사가 “다른 교단 총회장단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면서 “회무 처리하는 아래쪽에서 인사하게 하지 말고 총회장석으로 올려 맞이하자”고 제안하자 다른 교장 총회장단에 대한 예우 문제에 대해 갖가지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인사차 들렀던 기장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들을 쏟아냈다. 부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고신과 통합의 경우는 기쁘게 환영할 수 있지만, 기장에서 오는 것은 껄끄럽다”고 표현하는등 다른 총대들도 기장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총회장 임태득 목사는 “국회의장은 대통령이와도 자신의 자리를 내줄 수 없다”면서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하며 논쟁을 마무리했다.
▲ 욕설과 멱살잡이로 아수라장
합동총회에 총대들끼리 멱살을 잡고 욕설을 주고받는 싸움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내용인 즉, 기독신문 사장·주필·실행위원·임원 해임에 대한 긴급동의안에 관한 것으로 석병규 목사가 “이사회 정관은 잠재하고, 원안대로 하되 임원회에 맡기자”고 제안한 후 임태득 목사가 동의, 제청을 받아 고퇴를 두드리자 기독신문 실행이사등을 주축이 돼 총회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기독신문 실행이사등 이사 40여 명은 총회 단상 앞을 점거하고 총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를 서로 차지하려는 총회 스텝과 이사들이 멱살을 잡는등 순식간에 장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곧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기독신문 이사장 변우상 목사가 사과하러 나왔고, 이사 김동권 목사가 중재에 나서 사태가 수습됐다.
이 문제에 대해 기독신문 이사들은 이사회에 맡겨달라고 요구했으나, 총회장 임태득 목사는 “이사회가 총회 기간 동안 세 번이나 모였지만 총회에 어떠한 결론도 내놓지 못했다. 또
기독신문사 주변에서 수표가 얼마 짜리가 오간다는 소리가 들리고, 특별감사를 했는데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해 이사회에 맡길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하고,“한 달은 좀 짧으니 시간 정하지 말고 조사해서 기독신문에 결과를 발표하자”고 수정한 뒤,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