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예장통합 총회는 첫날 22일 김순권 총회장, 김태범 부총회장 체제로 새 옷을 입고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각 기구 보고와 헌의안 회의를 시작했다. 먼저, 15년을 끌어왔던 기구개혁안은 총회 둘째날 통과됐다. 앞으로 통합교단의 기구는 국내선교부, 해외선교부,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 행정지원본부인 ‘4부1본부제’로 운영되게 된다. 기구개혁안은 그동안 틀을 짜고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는 의견과 개혁의 초점이 행정 개편이나 재정지출감소에 맞춰져 선교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특히 최근 국방부가 군종장교제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선교부가 국내선교부로 통폐합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격렬한 논쟁에 김순권 총회장은 “기구개혁의 틀이 일단 짜여졌으므로 일을 맡겨 시행토록하고 전권위원회에서 보완해 나가도록 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7개 직영 신학대학원 통폐합을 위한 ‘하나의 신학대학교’ 정책안은 1년 보류되었다. 당초 내년 봄학기부터 시행을 목표로 추진한 이 정책안은 충분한 준비없이는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며, 일부 신학대학교의 교수와 학생들이 강력히 반발해 오면서 총대들의 격론이 예상됐었다. 결국 총회 셋째날 회의에서 신학교육부가 2007년 이전까지 완료하도록 수임해준 ‘하나의 신학대학교’를 위한 정책안을 계속 연구하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한 추첨제 임원선거에 대한 안에 대해서도 총대들의 선택권을 박탈할 뿐 아니라 위헌의 소지를 갖고 있다는 의견과 금권선거를 없애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섰고 표결에 들어간 결과 1년 보류에 찬성 650표, 반대 157표로 결국 1년 동안 보류되었다.
총회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던 평광교회, 신영주교회, 소망교회, 포항노회등이 제기한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는 부산진교회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받아들여졌다. 재판국은 총대들의 쏟아지는 질의와 질타 속에 보고조차 하지 못 할 뻔했으나 김기수 목사가 “일단 재판국의 보고를 듣고 특별재판국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해 분위기가 비로소 안정되기도 했다. 결국 총회는 평광교회 사태를 악화시킨 총회 재판국 위원 전원을 모두 교체하기로 해 지난 회기 재판국에 대한 불신의 골이 매우 깊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총회 역사상 재판국원 전원이 교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연금재단의 운영문제도 관심거리였다. 특별감사위원회(위원장 신창수 목사)는 보고에서 총회연금재단의 기금운용문제를 놓고 기금고갈에 대한 대책 부재와 총자산 허위보고, 연금재단 기금운영부실, 기금불법운용등의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다음날 총회연금재단은 “IMF 당시 수익증대를 위해 투자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을 실현한 것이며, 조만간 1000억원대의 자산을 갖는 연금재단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같이 특별감사위원회와 연금재단간의 논란이 계속되자 김순권 총회장은 “특별감사위원회 보고는 그대로 받고 임원회에 전권 위임해줄 것”을 요청했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밖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교회학교에 노년부를 신설하고, 새롭게 번역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재번역위원회가 계속해서 연구해 한국교회가 통일된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통과됐다. 한편, 목사의 정년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자는 안건과 총대수를 향후 5년 동안 500여명 줄이자는 안건은 모두 부결되고, 찬송가공회의 21세기 찬송가에서 찬불가를 작곡한 나운영씨의 곡을 제외시키기로 했다.
◎예장고신
예장고신은 학교법인 관선이사 파송으로 법인 처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운영위원회와 특별대책위원회를 비롯하여 8개 노회가 상정한 ‘관선이사 파송에 대한 책임규명과 징계청원의 건’은 학교법인 전 이사 15인이 총회에 사과하고 3년간 총대권 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형평성 문제(3년간 이사직을 수행한자와 4개월간 이사직을 수행한자에 대한)와 책임규명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총대들이 수긍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또 4개 노회가 상정한 ‘고신대총장 업무추진비 부당지급에 관련된 자들에 대한 문책’의 경우 관련자들이 총회앞에 사과하는 선에서 결정됐다. 그리고 고려신학대학원 이성구 교수의 논문건은 총회 신학부의 보고(하나님의 계시 부인, 성경의 역사를 뿌리 채 부인, 후대기록에 대한 언급이나 오경의 단일 저작성 부인)를 총회가 투표(찬성 197, 반대 135)로 결정해 신학사상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교수 처리문제는 신대원에 일단넘겼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성구 교수는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재심청구와 학술토론을 통해 진실을 알려갈 것을 밝혀 당분간 이성구 교수 신학사상문제가 교단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것으로 전망된다.
또 총회기간 단식투쟁을 벌이며 총회에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 김해복음병원 직원들에 대해 병원측이 고용승계를 원하는 노조원들을 포용하고 체불임금은 조속한 시일내에 지급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서울노회등 4개노회가 청원한 ‘고려신학대학원의 대학원 설립을 위한 임시운영이사회 구성건의의 건’은 현 상황이 관선이사 체제이기 때문에 1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또 부산노회가 시벌한 황창기 전 총장의 ‘무기정직과 수찬금지’에 대한 항소는 황 전총장이 총회 기간중 돌연 취하 신청을 해 다뤄지지 않았다.
◎예장합동
지난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 동신교회당에서 제88회 총회를 가진 예장합동은 총신대신학대학원 운영에 관한 사항과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생의 총회신학대학원 입학 및 재교육, 세례교인 헌금 활용과 세례교인 헌금 미납시 총대권 박탈시정권등이 총회의 헌의안으로 올라왔으며, 기독신문 운영진 퇴진에 관한 건등이 기독신문 노조의 성명서 발표와 문제제기를 통해 긴급동의안으로 나와 총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사무처리를 시작한 총회 이틀째인 9월 24일 기독신문사 노동조합(위원장 김희돈)은 김성규 사장·이사회 임원·김영우 주필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사장과 주필은 실행이사들을 앞세워 신문사 내규까지 고쳐가며 파행경영과 파행인사를 일삼고 있다”면서 총회에서 이들을 퇴진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총회는 26일 긴급동의안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여 임원회와 재정감사 7인 위원을 진상조사위원회로 구성해 한달 이상의 시간을 두고 조사하기로 했다.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생의 총회신학대학원 입학 및 재교육에 대해서는 1년간 총신대학원에서 재교육을 받기로 한 지난해의 결의에 대해 “학생들의 경제적인 여건등을 고려해 1년이 아닌 방학을 이용해 집중 교육을 해 줄 것”을 지방의 10개 노회가 청원했으며, 총회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총신대학과 대신대학등 신학교에 이 문제를 맡겨 논의하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농어촌 목회자가 목회대학원 진학 시 50%의 지원을 하자고 청원한 건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30%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례교인 활용안을 공개해야 한다”는 헌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세례교인 헌금의 ‘받은내역’은 교단신문에 모두 공개했으며,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례교인 헌금만 가지고 예산을 짜는 것이 아니라, 총 재정에 세례교인 헌금을 포함시켜 예산을 나누기 때문에 세례교인 헌금만의 사용내역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하고, “예산의 사용에 대해서는 재정부 보고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세례교인 헌금의 사용내역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세례교인 헌금 100% 미실시 교회 총대권 박탈 시정에 관한 청원건에 관해서도 총대권 박탈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총회 운영등을 고려하여 현행대로 총대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6년간 총회에 단골로 등장한 ‘광주 광현교회 건’은 총회장 임태득 목사가 “장로회장이 신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광고를 내고 협박을 했다”면서 “사과하기 전에는 모든 장로들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겠다”고 하자 장로들이 일제히 퇴장하기도 했다. 총회장 임태득 목사는 “지난 6년동안 미뤄왔던 이문제가 이번 총회에서도 해결이 안된다면 광현교회를 버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수습위원회에게 전권을 맡겨 올해 말까지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자”고 제안,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침례교
지난 9월 25일 막을 내린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최창용 목사)는 이번 총회를 발판으로 발전하는 교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지금까지 제1부총회장을 총회장으로 추대하던 선출방식을 총회장 직선제로 바꾸자는 제안으로, 빠르면 다음 회기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총회는 2006년부터 총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꾸는 것으로 선거규약을 개정해 올 2006년부터는 총회장도 후보자를 받아 경선을 치루게 된다.
부산남지방회와 부산지방회가 제기한 김현일 전도사의 문제에 관해서는 그동안 사회법정에 오르내리는등 문제의 해결책을 쉽게 찾지 못했으나, 총회에서 침례교단의 이름으로 목회하는 것을 중단할 것과 침례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이 김현일 전도사를 학칙에 의해 제적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총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기침은 종합사회복지 법인 설립을 결의해 발전방향의 밑그림을 조금씩 그리기도 했으며, 교단 총무와 대의원간에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 빚어졌던 소송에 대해서도 총회의 권고로 피차가 소송을 취하하고 화해하여 교단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운영을 미루어왔던 총회정책 기획운영위원회도 총회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결의했으며, 전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부흥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등 교단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는데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총회의 막을 내렸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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