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대가 없이 주는 사랑

사회복지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박계두 원장
청학농예원 박계두원장
지난 9월 5일 서울 63빌딩 국제 회의실에서 열린 제4회 사회복지의 날 및 사회복지전진대회를 기념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아름다운 크리스천이 있다. 40여년간 한결같이 아이들과 사회복지 증진에 앞장서온 청학농예원 박계두 원장을 만나보았다.

◎예수 믿는 사람은 하늘에서 받는 상이 제일 큰 것
“사회사업은 남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묵묵히 하는 건데 이렇게 여러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서... 예수 믿는 사람에게 진짜 큰 상은 하늘에서 상이죠.”이렇듯 박계두 원장은 상에는 관심이 없어 직원들이 몰래 추천 과정을 밟느라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박계두 원장은 제 5영도교회 초대장로로 장로회 회장, 노회 부노회장, 고신대학교법인 복음병원 감사등 여러가지 직책을 역임했다. 사회사업뿐만 아니라 교단 안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는 주위의 아쉬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정년3년을 남기고 장로조기은퇴를 해 후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지금은 청학농예원의 일에 매진하고 있다.

◎주님을 만나고...
그에겐 고등학교 1학년 때 폐결핵에 걸려 사경을 해맨 기억이 있다. 그때 1년간 휴학을 하고 요양을 했는데 그 시절 크리스천이었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무척이나 친절하고 헌신적이어서 그때 크리스천들에게 호의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이 후 6·25가 터지고 가정형편은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하고 식구들을 살펴야할 입장에 놓였는데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결국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삭발을 하고 절에 들어가려고 굳게 마음먹게 되었는데 행동에 옮기기 보름 전 친한 친구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 거기서 이끌림을 느끼게 되었다. 신앙의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할 때 말씀을 전하시는 전도사님들의 설교 속에서 그는 자신이 찾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고, 수양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던 교회는 그 차원을 넘어서 인생을 바꾸게끔 해주었다. 그러던 중 군대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신앙이 뜨거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새벽 5시 기상보다 이른 4시 20분에 일어나 내무반 뒷산으로 가서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으로 크리스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제대 후 모교회 전도사님의 부탁으로 1962년부터 시작한 고아들을 돕는 일은 40년이 지난 지금껏 그의 평생의 일이 되어오고 있다. 주위에서는 신앙생활도 열심이고, 똑똑했던 그에게 신학공부를 해서 목회자의 길을 가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부담이나 의무적인 것이 아닌 내 힘으로 예수를 믿고 싶다며 사회봉사의 길을 택했다. 20여년간 사회사업을 해 오며 급료를 받지 않아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회사업의 길로 인도하시더라며 자신은 거기에 순종했을 뿐이라고 웃음 짓는다. 다만 그 동안 아내에게 고생시킨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미안하다는 마음뿐이라며...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것처럼
물론 이 일을 하면서 힘들 때는 무척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굶주릴 때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 “하나님, 하나님 창고에는 금과 은이 차고 넘치는데 왜 이 어린아이들이 배가 고파야 합니까”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주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을 주셨다고 한다.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신우회 군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하기수련회 봉사차 청학농예원에 왔는데 그들에게 먹을 것을 줄 것이 없어 절망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모든 직원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눈물로 통성기도를 했다. 그런데 한참 기도를 하는 중에 희미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비에 다 젖은 교복을 입은 근처 남성여고의 여고생들이 성금을 모아 쌀 3가마니를 준비해 이 근처까지 가지고 왔다는 것이었다. 그때 그는 주님께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 신 것처럼 보살펴 주심을 느끼고 가슴 속이 감사함으로 넘쳤다고 회상한다.

◎주기만 하되 받으려 하지 말라
처음에는 고아들을 보살피던 청학농예원이 노인복지사업을 하게됨에 따라 그는 노인복지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특히나 누구보다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복음전파에 대해 중요성을 느끼며 국가적인 지원이 된다면 노인전문병원을 지어 본원의 노인뿐 아니라 지역노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물론 노인 뿐 아니라 이혼등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따뜻히 잘 보살피고 그 아이들과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복지센터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한다. 특히 그는 사회사업은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주기만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자신은 봉사하며 살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뷰 내내 ‘우리집, 우리집’이란 표현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 말하는 박계두 원장의 모습에서 이 곳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평생의 사랑이 담겨져 있는 청학농예원이 언제까지나 외롭고 상처받은이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길 기도한다.
/김정선 기자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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