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주은광교회 전경 |
광주 호남지역은 유난히 기장과 개혁교단등 진보교단 교회들의 교세가 확장되어 있다. 이곳에 보수교단의 교회가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고충이 따른다고 보수교단의 교회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보수교단의 개척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지역보다 2-3배의 힘이 든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유독 보수교단으로 고신의 뿌리를 내린 한 교회가 있다. 한마디로 광주지역에서 ‘좋은 교회’로 소문난 이 교회는 현재 호남지역에서 13개의 고신교회을 새롭게 개척하고 또 4개처 개척교회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광주은광교회(조재태 목사)다. 고신이 영남권을 벗어나 전국교단으로 특히 호남지역에 뿌리를 내리는데 일조한 광주은광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역사
광주은광교회는 1947년 3월10일 이철균 집사 가정에서 김병엽 목사가 창립예배를 드리고 ‘누문교회’로 출발했다. 비록 가정교회로 출발했지만 역대 목회자들의 말씀과 사랑이 어우러져 광주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했다.
광주 은광교회가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한 것은 현 총회장인 이선 목사가 8대 목회자로 부임하고 나서다. 이선 목사는 교회이름을 ‘누문교회’에서 ‘광주 은광교회’로 개명하고 예배당도 새롭게 건축하는등 교회기틀을 마련했다. 80년 은광평신도 신학교, 82년 은광 유치원 개원등 교회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 발전했다. 또 기존 교회당도 증축하는등 광주 은광교회의 외형적인 토대는 이때 이루어 졌다.
83년 지금의 조재태 목사가 9대 교역자로 부임했다. 조재태 목사는 현 교회당의 지리적인 여건상 더 이상 외형적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부임첫날 성도들 앞에 “1년에 1개 개척교회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은광교회 정종천 장로는 “처음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내심 걱정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얼마나 은혜로운지 모른다”며 현재는 전교인이 교회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목사가 부임한 후 20년이 된 올해까지 은광교회는 13개 개척교회와 4개처 개척교회의 재정지원을 해오고 있다.
자랑
광주은광교회의 자랑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개척교회 설립과 재정지원은 은광교회의 가장 큰 자랑이자 성도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전라지역 고신교회는 34개 교회에 불과했다. 이후 광주 은광교회가 중심이 되어 개척에 열을 올리고 그 개척교회가 다시 개척하는등 현재 전라지역에 고신교회가 100여개가 넘어서고 있다. 광주은광교회가 개척하고 재정지원하는 교회는 신가은광교회, 곡성은광교회, 무안은광교회, 목포은광교회, 용산중앙교회, 오치은광교회, 하남은광교회, 첨단은광교회, 새울림교회, 서부은광교회, 싼티시모교회, 마닐라은광교회, 올리피아은광교회, 반석교회, 군산시민교회, 상무사랑의교회, 곡성연화교회등이다.
또 광주에서 은광교회의 이미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고신 전라노회에는 10개의 교회가 ‘은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이들 교회 담임 목사들은 하나같이 “은광이라는 이름을 단 이유는 광주지역에서 좋은 평판이 나 있는 광주 은광교회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그리고 전라지역의 기존 진보교단 교회들이 고려파를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도 광주 은광교회라는 특출난 교회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태 목사가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광주지역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일하게 2번 설교한 이유도 광주 은광교회라는 교회이름이 한 몫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재태 목사는 “교회가 좋아 목사가 덩달아 좋게 비춰지는 것 같다”며 주님께서 은광교회에 많은 축복을 주셨다고 자랑했다.
은광교회의 또다른 자랑은 84년 2월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발행해 온 ‘은광월보’다. 금년 8월호까지 235호째가 발행되었으며 기존 성도들의 교제의 장으로 활용되어 오고 있다. 또 은광월보는 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담고 있으며 교회소식뿐만아니라 교단소식, 은광교회가 개척한 교회들의 소식까지 성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오고 있다.
또 담임목사인 조재태 목사의 설교집 또한 은광교회의 자랑거리다. 조재태 목사는 자신 스스로가 같은 설교를 두 번 안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성역 35주년을 맞아 그는 자신이 설교한 내용을 담은 35권째 설교집을 곧 발행한다. 조목사는 “힘들지만 같은 설교를 안하도록 노력한다”며 “지난 20년동안 은광교회 강단에서 설교한 내용을 부족하지만 35권에 담고 있다”고 간단하게 책 소개를 했다.
현재 학교법인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신교단에 광주 은광교회는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조재태 목사는 지난 2003년 2월28일 부도위기의 급한 소식을 듣고 개인헌금 3000만원을 헌금했으며, 6월 27일 은광교회 김오례 권사가 1000만원, 7월6일 8.762,000원, 또 배성식 장로가 100만원등 은광교회가 지금까지 약 5000만원 상당의 헌금을 하고 있다. 조목사는 “무엇보다 교단이 어렵기 때문에 교회도 어려운 교단을 위해 기도와 헌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광주은광교회가 개척하여, 현재 장성한 교회들과 공동으로 학교법인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금년 조재태 목사는 총회 부총회장으로 출마한다. “기회가 되어 출마했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맡기겠다”며 의연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재태 목사.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은 이러한 조목사를 보며 한편으로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하지만 조재태 목사는 “내가 부총회장에 당선되는것보다 교단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게 더욱 중요하다”며 오늘도 자신의 욕심보다 교단의 어려움 타계와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신상준 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