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사는 좋은 성도들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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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샘물교회 전경 |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가장 보수적인 교단이라면 고신교단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사참배를 끝까지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의해 해방 후 생겨난 고신교단은 ‘하나님 앞에 살자’는 모토로 성경 중심의 복음적 삶을 이어오고 있다. 비교적 대외적인 활동이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그 깨지 못하던 삶의 패턴에 변화를 주어 주목 받고 있는 고신교단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의 이야기. 쉽지만은 않았을 도전이라 여기며 그의 모습을 담아 본다. <편집자 주>
박은조 목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가 현재 목회를 하고 있는 분당 샘물교회를 간단히 소개한다. 분당 샘물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주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적용을 실천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특히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가정예배를 적극 추진함으로 가족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주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한다. 1998년 10월 교회가 생긴 이 후 분당 인근지역의 사회복지관과 협력하여 의료봉사와 오랜 환우나 독거노인에게 귀한 일손이 되어 봉사하고 있다. 분당 샘물교회의 이야기를 들어 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대형교회의 모습을 상상하고는 한다. 성도들의 열정과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부흥의 소문들이 퍼지며 생겨난 상상력이 아닐까? 분당 샘물교회는 그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점자동에 위치 한 빌딩 지하에 있는, 어찌 보면 얼마되지 않은작은 개척교회다. 교회의 유명세에 비교해 볼 때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조금 다른 교회임에 분명하다. 바로 이 교회의 담임 목사 박은조 목사는 어떤 사람일까?
지난 1970년 대 후반 서울대 손봉호 교수가 주도해 평신도 교회로 출범한 서울영동교회의 첫 담임 목사 박은조 목사는 지난 영동교회의 17년간의 사역 가운데 대외적으로 고신교단의 이미지 변화를 가져오게 한 인물이다. 1952년 생으로 부산 고신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신학대학원, 영국 All Nations Christian College, 영국 London Bible College, 미국 Fuller Theological Seminary, 서울영동교회 (1981년~1998년) 시무 그리고 현 분당 샘물교회에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시무하고 있다. 그의 사역은 한민족복지재단, SAM, 고향마을등을 통해 북한 선교에 앞장서고 있으며, 동아시아선교회(EAM)를 통해 중국 선교를 하고 있다. 또한 OM, GMF, MIM 등 여러 단체를 통해서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와 아름다운 십대선교회(Beautiful Teen-agers)를 통한 청소년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땅 사서 예배당 짓는 교회가 아니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를 만들고 싶다”
“한 교회에 너무 오래 있으니까 영적인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이 50이 넘기 전에 변화를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세워서 기독교적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주민에 시설도 개방하는 새로운 교회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은조 목사의 꿈이 담긴 말들이다. 헌금해서 이웃구제에 더욱 힘쓰기를 원하는 박 목사의 모습에서 무엇이 복음적인 삶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또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새로움에 도전하게 하고 노력하게 한다. 박은조 목사를 두고 주위에서는 “고신 교단의 새신앙을 제시하는 목사다”라 평을 하기도 한다. 이에 박은조 목사는 “고신 교단 역시 종교개혁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것은 세상을 섬기고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단이 그동안 폐쇄적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교회가 사회의 도덕성을 담보하는 본래의 모습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박은조 목사는 또 하나의 시도를 하려 준비중이다.‘담임 목사 연구년’이 바로 그것이다. 담임 목사가 6년을 시무한 후 당회에서 3분의 2, 그리고 공동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신임을 받아 1년의 연구년을 가진 후 제 2기 사역에 들어가고 제 2기 사역이 끝나면 무조건 사임하는 규정이다. 박목사는 분당 샘물교회에서 아직 6년의 시무기간을 채우진 못했으나 가족들의 사정과 개인의 사정을 고려하고 또한 교회 상황을 고려해 충분히 생각한 결과 당회의 허락으로 8월 12일 미국으로 출국하게 된다.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겨 놓은 것 같은 긴장 속에서 지난 5년을 지냈습니다. 부족한 자신을 돌아 보며 샘물교회의 사역을 재 정리하며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시간을 가리려고 합니다”라고 성도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또한 떠나게 되어 죄송하다는 박은조 목사를 향해 성도들은 아쉬움 속에 보내지만 박목사의 연구년을 통해 샘물교회에 돌아 오는 유익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기도와 사랑으로 사역의 양식을 삼는다는 박은조 목사. 연구년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를 통하여 고신교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나아가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 새바람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김선영 서울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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