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김철종 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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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 김철종 소방본부장(서울왕성교회 안수집사) |
누구든지 너를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마태복음 5:41)’라는 말씀을 평소 좌우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김철종 소방본부장은 “이 일이 저의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을 전하는 종보다는 섬기며 봉사하는 종으로 살기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목회자의 길을 접어야했던 지난날의 일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기며 감사히 생각한다”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가 아닌 서당에서 1년을 공부하고, 또 중학교 졸업 후 1년을 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등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김철종 본부장은 그랬기에 동창생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폭넓고, 많다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6남매 중 장남인 김철종 본부장은 ‘첫 열매는 하나님께 드린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후 대전감리교신학대학에 장학생으로 당당히 입학했다. 그러던 중 나라에 부름을 받았고, 자신이 입대하면서 결원이 생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 주고 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제대하고 난 후 예비고사라는 제도가 생겨 목회자의 길이 막히고 말았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작정 서울에 상경해 친구 집 문간방에서 새우잠을 자며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다. 그러던 중 자필이력서 하나만 가지고 응시했던 내무부 새마을 담당관실에 채용되어 그날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일에 김본부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을 쉬면서 서당에서 배운 글 솜씨와 교회 주보를 직접 손으로 쓰고 만들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다 예비하신 일이라 생각합니다”고 겸손히 옛일을 추억한다.
4백만 부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본부장의 자리에 발령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12월이었다. 김본부장은 “부산에 와서 지금까지 다행히 부산에 대형사고가 없었지만,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119 정신과 그리스도의 섬김으로 봉사하는 소방본부가 되겠습니다”며 무엇보다 부산시민의 안전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71년 내무부 새마을 담당관실 근무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 본부장은 소방국이 경찰에서 분리되어 나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 충청남도 소방안전본부장, 행정자치부 예방과장등을 거쳐오며 소방국의 역사와 함께 했다.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려 했던 김 본부장은 “그때 그 길을 갔었다면 지금쯤은 어느 교회 강단에 서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평신도로써 열심히 봉사하며 살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김본부장은 서울 왕성교회(길자연 목사) 안수집사로 교회 재정부 일을 섬기기도 했으며, 지금은 동래중앙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교계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독실업인회와 기관장회, 신우회 모임등으로 바쁘게 활동하며 신앙인으로써의 모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장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목회자의 길을 가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 소방의 총수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그런 일이기에 앞으로도 소방공무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겠습니다”고 굳게 다짐하는 김본부장의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속에 휩쓸리지 않으며, 그 속에 우뚝 서는 당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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