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사회복지법인 청학 농예원

사랑의 이름으로, 가족의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파랑새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소방교육을 받고 있다.
희망의 새 ‘파랑새’를 그리며 사회복지법인 청학농예원(원장 박계두 제5영도교회 원로장로, 김순안 이사장)은 지난 1953년부터 부산광역시 영도구 청학동에서 상처받은 아이들과 부랑인을 위한 보금자리를 가꾸어 오고 있다. 황무지에 억새만 무성하던 곳에 산비탈을 깎아 집을 짓고 밭을 일구어 꽃과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늘진 곳에 기도와 땀, 웃음과 눈물을 모아 울타리를 치고 터를 닦아 따스한 햇빛이 드는 곳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50여 년의 세월을 지내온 청학농예원의 현재 모습은 어떨지 찾아보았다.


사회복지법인 청학농예원은 현재 아동양육시설 파랑새아이들집(원장 박계두), 아동보육시설 파랑새어린이집(원장 박금주), 노인요양시설 파랑새어르신집(원장 조광석), 노인전문요양시설 파랑새노인건강센터(원장 박영주)를 갖추고 있다.
파랑새아이들집은 1953년부터 지속적으로 요보호 아동의 수용보호 및 영유아 위탁보육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73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파랑새어린이집은 지난 1993년 설립됐다. 저소득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의 아동들이나 모자가정 및 부자가정의 자녀 등 지역의 일반주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파랑새어르신집은 지난 2001년 요보호 어르신의 수용보호 및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중풍, 치매 등의 노인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부양가족이 없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함께 모여 살아간다. 현재 63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 올해 5월 문을 연 노인전문요양시설 파랑새노인건강센터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뿐만 아니라 수급대상도 아니라고 적절한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렇게 파랑새 동산에는 한 지붕 네 가족들이 청학농예원이란 울타리 안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가족이란 이란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예전의 청학농예원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네요.
- 어린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던 이곳이 지난 2001년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확장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노인전문요양시설을 개설하게 되어 고령화 사회에 제기되는 노인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전체적으로 시설이 매우 훌륭합니다.
- 사실 연속되는 건축일로 인해 복지서비스가 미흡해서 우리 집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시설이 더 좋아진 만큼 더 좋은 관계를 이루어 나가고 싶습니다. 관리자로써 책임감이 따릅니다. 우리 집에 대해 자부심은 있지만,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더 넓고 크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싶습니다. 내실을 더욱 튼튼히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1962년부터 청학농예원과 함께 하셨는데,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겠습니다.
- 그렇죠, 청학농예원과 함께 한 세월이 어느덧 40년이 지났습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 기억할 만큼의 기억력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잘 키워 선교학 박사가 되거나, 목사님이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더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체험합니다. 그리고 말썽을 많이 치던 아이들도 세상에 나가 어려움을 겪고 난 뒤 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삶의 감사함을 깨닫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집 가족들에게 ‘사랑’이라는 피가 흐르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과 함께 하시려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지 않겠습니다.
- 쉽지 않지요. 어떤 일이 쉬울 수가 있겠습니까? 법인이라 정부의 보조금과 후원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죠. 그러나 파랑새의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열정을 다할 것입니다. 저뿐 아니라 우리 집 가족들과 직원들 그리고 우리 청학농예원에 늘 관심과 애정을 쏟고 계시는 후원자들과 관계자 분들이 함께 든든한 울타리를 지켜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사회는 날이 갈수록 버려진 아이들, 병든 노인들, 저소득 가정이 늘어만 간다. 이들의 상처를 매만져 줄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될까? 이들이 마음 편히 쉬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앞으로의 파랑새의 꿈은 뭔가요?
-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 잘 가르치고, 잘 키우고 또한 어르신들 잘 보살펴 드리는 거지요.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우리 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나아가 지역복지센터로의 역할을 감당하고 싶기도 합니다. 또한 의사가 늘 상주하는 자그마한 노인병원도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집 식구들이 다른 이들에겐 ‘이웃’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봅니다.

‘우리 집’이라는 말에서 청학농예원은 단순한 시설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박계두 원장은 지난 해 말 장로직을 조기은퇴 하고 남은 생을 이곳 파랑새동산에서 열정을 다하려 다짐한다. 40년이란 세월 동안 법원까지 가는 등 직원이 아이들을 잘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까지 내기도 했지만, 벌금보다 법적으로 아이들의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슬펐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어르신들을 보살피며 사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사람을 사람이 다루는 게 가장 힘들다. 한 인격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힘든 것이다. 열정과 용기, 기술이 식어져 가는 것 같다”고 걱정을 풀어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을 함께 하는 파랑새동산의 직원들과 식구들이 있어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사회가 아이들의 웃음과 어르신의 편안한 노후에 많은 이들의 따스한 손이 되어 함께 하길 바래본다.
♠후원계좌 233-04-100181 우리은행/ 254-01-000350-2 부산은행 (예금주 : 사회복지법인 청학농예원)
Tel. 051-412-2277
/김선영 기자

200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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