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전체 인조혈관 교체 수술에 성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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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쿠샤다스에서 아내(정연란 집사)와 함께 |
지난 4월22일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은 수년간에 걸친 단계적 수술을 통해 환자의 대동맥 전체를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성공함으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동맥 전체를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은 국내에서 한 두 번 성공한 케이스는 있으나 공식적으로 지상에 수술성공 사례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국제적인 수술 수준에 올라섰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동아대 병원은 이번 수술을 담당한 조광조, 우종수 교수에게 특별연구비를 지원하는등 그 성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 조광조 교수를 만나보았다. 그는 부산 은성교회(담임 문경모 목사) 안수집사로, 고등부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의대 교수로, 의사로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그에게 붙여지는 이름으로가 아닌, 그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 보자. 현재의 자리에 서기까지 그리고 그 자리 이상의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습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어려운 수술에 성공하신 소감은 어떤가요?
- 모든 수술이 환자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쉬운 수술은 없지만, 수술에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대동맥 교체 수술을 성공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힘든 만큼 기쁨도 크지요.
앞으로도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에 성공할 자신감이 있나요?
- 100%의 자신감은 없습니다. 의료현장의 환경이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고, 환자의 상태도 저마다 틀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공했던 know-how를 활용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회나 외국유명대가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그들의 수술을 관찰도 하고 또한 정보수집도 하며 늘 노력합니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지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특별한 소망이 있으셨나요?
- 아닙니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의대를 오게 되었습니다. 신경외과에 가고 싶었지만, 흉부외과로 오게 되었습니다. 두 번이나 제가 원하지 않는 길로 걷게 되었지요. 그러나 이곳에 하나님이 저를 두신 계획이 있으심을 알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해보니 의사가 참 좋습니다. 환자들에 따라 어떠한 결과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할 순 없지만, 그야말로 과학과 예술이 동시에 존재하는 실용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소망은 뭔가요?
- 나의 계획에 없었던 것들을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지금의 나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원했던 길과는 다르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것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에서건 실망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이끌어주시는 대로 충실히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앞으로 후진들에게 실력으로 인격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참교육자가 되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교육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교회에서 고등부 교사로 인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 인기라고 하면 우리 하나님이 있으신 거지요.(웃음)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저는 제 직업에 어떻게 보면 충실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늘 남습니다. 저는 제 1차 직업은 교회교사로 생각하며, 2차 직업으로 의사, 3차로 교수를 생각합니다. 그 어떤 직분보다 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고등부 교사를 맡아 왔는데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 함께 하고 싶은데 그렇기 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고등부 아이들이나 후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전문가가 되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삶으로 사랑은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셨나요?
- 그럼요, 저희 아버지(조원경 장로, 은성교회 원로)께 배웠습니다.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느꼈습니다. 자상함은 물론 끊임없이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아들, 딸, 저 이렇게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제 아버지가 그랬듯, 저를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1988년 의사면허증을 딴 후 15년 간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조광조 교수는 그의 삶에 있어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려 노력한다. 자기만의 성취감을 위한 삶이 아닌, 노력함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걸어간다. 자신의 자리에서 그리고 그 이상의 자리를 꿈꾸며 사랑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그의 앞으로의 길 역시 하나님이 계획하고 인도해 주시리라 믿는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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