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목소리로 축복의 길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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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 백선아 교수 |
지난 4월 20일, 부산역 노천광장에서 있었던 부산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면, 그날 특송을 전해주던 목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백선아 교수는 부산부활절 연합예배와 평화 기도회, 수재민 돕기 고양시 연합대성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등 우리와는 친숙한 목소리의 성악인이다.
현재는 숙명여대와 고신대, 그리스도신대, 부산예고, 브니엘예고에 출강하고 있으며, 남서울중앙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열정적으로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표출하고 있는 백교수는 아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이며, 남서울중앙교회 시온찬양대 지휘를 맡고 있는 정석훈 교수의 부인이자, 20개월 된 예쁜 딸을 가진 가영이 엄마이기도 하다.
어떤 동기로 성악가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노래는 7살 때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시니까 여기저기 대회도 많이 나가고, 상도 받고 그랬지요. 처음에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때부터 KBS, MBC 합창단을 했었는데, 처음부터 전공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면서 수련회를 통해 구원의 확신과 복음을 전해듣고, 그때부터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됐지요. 그리고 내가 가진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구나 확신했습니다. 집에선 약사이신 아버지(백영주 장로-구덕교회) 밑에서 의사인 딸이 나오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하셨지만, 일단 서울예고에 시험을 보겠다고 떼를 썼지요. 평소 어머니께서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아버지를 설득해 주셨고, 서울예고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유학 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유학 생활은 어땠는지, 신앙적인 부분에 있어서 외국생활이 어떠한 경험들이 되셨나요?
이태리 유학생활이 저에게 힘든 생활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신앙적으로 많이 성숙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배우자도 만날 수 있었구요. 제가 유학 중일 때 로마에
한인교회는 한곳뿐이었습니다. 로마한인교회(담임 한평우 목사)에 출석하면서 혼자하는 유학생활에 교회가 가장 많이 의지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벽기도와 구역예배에 익숙지 않던 저에게 훈련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2년은 공부가 너무 힘들었어요. 이론을 공부하는 시간이 나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언어도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는데 교수님들과 토론시험을 치루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내가 또 언제 이렇게 밤을 세워가며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또 이런 시간을 주셔서 나를 훈련하시는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성악가로, 교수로써 어떤 모습이며,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가르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가르치는 것에 능숙치도 않은 사람이구요. 하지만 좋은 학생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학생들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을 보니 가르치는데 힘이 됩니다. 1등을 할만한 학생들을 붙여 주셔서 제자들이 1등을 하는 것 같아요.
어린 마음에도 화려한 오페라 가수가 되어 화려한 무대에 서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통해 은혜 받고 평안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야외무대에 설 수 있기를 꿈꿔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산 부활절 연합예배와 평화기도회에 불러 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교 오케스트라’ 모임에도 참석할 계획입니다. 이미 남편은 그곳에서 지휘자로 섬기고 있는데 저도 동참하기로 한 것이죠. ‘선교 오케스트라’와 같은 모임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고, 가깝게 다가 갈 수 있다면, 그리고 제 목소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쓰일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쓰임받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고 싶습니다.
‘어렵지 않았으냐?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무색해질 정도로 감사함이 베어 있는 백교수였다. ‘그리아니하실지라도’라는 성경말씀처럼, 감사하고 순종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귀하게 사용하고 있는 백교수.
앞으로도 그녀가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 축복의 통로가 되는 길목에 서길 기도한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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