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조기 은퇴, 중국 선교로 나선 김정광 목사

지도자 양성이 필요한 중국교회, 소명의식으로 한평생 헌신
◆미얀마 신학교 학위 수여식의 모습
지난 11월 24일, 초읍교회에 시무하던 김정광 담임목사(62세)가 만 20년으로 조기은퇴 예배를 드려 원로목사로 추대되었다. 현 통합교단의 목사 정년이 70세란 점을 감안하면 때아닌 그의 은퇴 소식은 후배 목회자들이나 주위에 은퇴 목회자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김목사는 “목회는 마라톤선수와 같다”며 지역교회와 농어촌교회의 선교에 충실해 온만큼 중국선교에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젊은 목회자들에게 양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ㆍ지역선교와 농어촌선교에 중심적으로
김정광 목사는 지난 82년 6월에 제3대 위임 목사로 초읍교회에서 시무해 왔지만, 진주동산교회에서부터 지역주민을 위한 목회자의 길을 걸어 왔었다. 김목사는 70년대 후반 부산Y의 총무로 유신철폐운동에 앞장섰으며, 부산의 사회선교에 뿌리를 내리는 실천적인 성직자로 교계에 알려져 왔다. 선교의 입장에서 실천적인 신학으로 자리잡고 있던 김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떠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지금 한국 교회는 숫자에 비해 사회적 역할은 미비한 편이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교회가 전인적인(영적, 육적) 구원을 위해 지역사회의 중심이 돼 건전한 사회프로그램을 실천해야하는 당위성을 계속적으로 몸소 본보기로 보여 주었다.
김목사는 70년대 미국 맥토믹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곳에서 실천적인 신학을 기초로 당시 미국의 상황에서 70년대의 한국을 생각하며, 도시빈민과 노인들을 위해 교회가 앞장선 선교가 필요함을 인식했다. 이에 한국에서 사회선교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해왔음을 전했다.
80년대 초 당시의 어려운 상황과 함께 초읍교회로 부임하여 지역뿐만 아니라 농어촌을 함께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지역선교를 위해 경노대학등을 부산최초로 실행하며, 농어촌선교를 위해서는 이른바 ‘마늘시장’을 시작했다. 마늘시장은 16년째 농촌에서 증가해온 마늘시장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 운동으로 지난 87년 제1회로 올해까지 계속적으로 해왔다. 또 지리산 산청의 호박이 풍년이 들었을 때에도 농산물바자회를 개최하여 교회가 도시와 농촌이 연합함에 앞장서는 중간 매개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김목사는 예장통합의 총회로부터 ‘사회봉사상’을 받는가하면 진주노회에서도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목사는 “각 교단의 교리와는 상관없이 교회가 양적 성장만을 추구한다면 일반 기업체와 다를 것이 없다”며 “목회자 나름대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변모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며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농어촌을 살릴 수 있는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을 전했다.
현재 초읍교회의 부목사인 김경태 목사는 “김목사님은 의식적으로 젊은 분이십니다”며 욕심없고 소탈하며, 이 시대의 올바른 목회자상이라며 농어촌선교와 지역선교, 이제는 해외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김정광 목사에게 존경의 마음이 절로 나옴을 토로했다.

ㆍ중국선교에 한평생을
김정광 목사는 이혜균 사모와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너무나도 촉박하다. 선교의 열정으로 국제선교회의 창립 때부터 중국 Y지역에 중점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몇 달씩 또는 몇 일씩 계속적으로 방문을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공산주의 이념과 교회가 합작하여 개방적인 교회가 아닌 폐쇄적인 교회로, 삼자교회(자치-교회정치, 자양-양육, 자전-전도)의 허락 없이는 공공연하게 교회임을 밝힐 수 없다. 따라서 비공식적인 ‘지하교회’(가정교회)가 문화혁명 이후 급속히 성장할 수밖에 없었으며, 김목사가 줄곧 중국을 방문한 이유도 이러한 지하교회 때문이다. 또 5년전 국제선교회 회장으로 역임하면서 중국의 이같은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목사는 “지하교회의 열기는 무척이나 뜨겁다”며 지하 조직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하는 성도들의 갈급함을 표현했다. 실제 Y지역에 정식적으로 간판을 낸 교회는 50개이지만 지하교회는 200개가 넘는다. 그러한 Y지역의 지하교회는 조선족이 1/3, 중국인은 2/3로 정도의 비율로 존재하고 있으며, 책임자는 조선족 장로라고 한다.
김목사가 이같이 중국에 집중적으로 선교가 필요한 이유는 2050년도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제1의 기독교국가가 될 것이라 소망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기독인구는 1억 이상이다. 그러나 정식 교회는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지도자의 수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김목사는 “중국에도 신학교가 있지만 존재만할 뿐이며, 실질적으로 격식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김목사는 지하교회 속에서 물신양면으로 헌신을 하고 있다. 월요일마다 ‘지도자 양성을 위한 4박5일모임’등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중국의 S교회(700여명의 성도)에서 50명의 청년이 양육을 요청하여, 의식주 해결부터 모든 것을 교회가 담당해 수도원처럼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목사는 “한국의 40만원이면 한 청년이 한달을 훈련을 받고 살수가 있다”고 전하며, 현재 한국에서 감만교회, 산증인교회, 초읍교회등에서 후원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랑들이 모여 중국을 복음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때아닌 은퇴로 주위의 화제가 되었던 김정광 목사는 은퇴와 함께 새로운 삶의 지표를 찾아서 중국의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의 은퇴 목회자들이 은급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안에도 중국의 지하교회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목사는 “남은 여생을 Y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비록 교회의 목회직은 은퇴하였지만, 중국선교란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음을 전했다.
/서성배 기자

200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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