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화제작 <찔레꽃 그 여자>
『시골 들녘에 이름 없이, 소박한 모습으로 피어 향기를 뿜는 찔레꽃.
그러면서 모진 눈보라와 짓밟힘으로부터 생명력이 강한 찔레꽃.
살아온 삶이 그 모습과 닮았기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제 몫을 다하여 핀 찔레꽃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찔레꽃이라 말하는 박순애 전도사!
그 여인의 삶을 통해 본 주님의 은혜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평범한 여자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그 여자의 지독한 희망과 느리게 지나가는 절망. 그 안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삶. 과연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찔레꽃 그 여자’(북하우스 2001)의 저자 박순애 전도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ㆍ그 여자...
「의처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아버지의 매를 피해 가출한 어머니,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난 오빠들, 이런 집안 환경과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주경야독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열세 살의 여자아이. 그 아이는 스물 네 살이나 나이 차가 있는 이복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의 처참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그는 농사일에 매달리며 농촌운동에 투신, 열 아홉 살에 4H연합회 경상북도 여회장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만 스무 살에, 청송교도소와 청송보호감호소 재소자들을 향해 꿈과 희망을 간절히 얘기하기 시작한다. 스물 한 살 때 최연소 전국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청송교도소와 보호감호소를 드나들며 그 안의 참혹한 인권유린에 분노하여 그곳의 실상을 외부에 알리고 사회보호법 폐지에 적극 나섰다. 89년 말에 청송을 떠나 맨몸으로 상경, 포천의 얼음장 같은 방 한 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배움이 짧아 다음날 가르칠 내용을 자신이 먼저 밤새 공부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2명에서 시작한 그 일이 6년만에 5백여 명으로 늘어났고 그는 종합 예체능학원 원장이 되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순탄하지가 않다. 그의 과거를 들은 남편이 가정을 등지고 방황하며 헤매고, 그는 또다시 절망 속에서 몸부림친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그 여자...」
자신의 어머니에게 조차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상처를 활자를 통해 털어 낸 그 여자, 박순애 전도사는“결단코 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두려웠던 과거,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삶. 가난보다 더 힘들고 나를 절망케 만들었던, 어쩌면 나의 인생을 통째로 삼켜버린 성폭력의 기억으로부터 나는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도망치며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으로부터 돌아서 나는 이제 정면으로 그 기억과 맞섰다.”고 말한다.
1999년 12월 통합측 서울 북노회 성서신학원 2년 과정을 졸업하면서 통합측 교회 아동부 담당전도사로 봉사하게 되었고, 지난 6월말까지 서울 태릉교회 교육 전도사로 있다 현재는 집회사역에 전념하여 전국을 달리고 있다. 얼마 전 두 번째 책 ‘푸른 솔 붉은 집’을 출간하고 바쁘지만 계속되는 부흥집회와 주님을 전하는 일로 바쁘게 뛰고 있다. 또 한번의 절망에 빠지게 했던 남편은 감리교측 전도사가 되었고, 대학생이 된 두 아들과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중에 나의 살아온 삶을 한권의 책으로 쓰라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어요. 사실 부끄러운 한 여자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고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마치 모든 사람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리고 살아가는데 나만 알몸으로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 는 믿음으로 순종하여 ‘찔레꽃 그 여자’라는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고 겸손히 말을 내 뱉는 박순애 전도사는 책을 낸 후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해 주셨으며, 그 부끄러움을 토해내는 결단과 용기를 기쁘게 받으셔서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심에 감사한다. 작년 2월부터 전국 교회에 전도간증 부흥집회를 하게 되었고,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2003년 일정도 다 잡혀가고 있다고 한다. 집회를 하는 곳마다 하나님의 성령 역사 하심으로 인해 교회를 변화시키고 한 생명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하나님의 능력이 본다며 어린아이와 같은 감격으로 얘기한다.
ㆍ그 여자가 좋아하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 백합과 국화꽃, 음악 그리고 하늘의 달과 별을 보고 말을 하고 꽃을 보고 말을 걸며 자연을 보며 혼자 말하기란다. 어떻게 이렇게 여자다울 수 있을까. 이토록 감성이 풍부하고 고고한 여인이 그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한을 재소자에 대한 연민과 헌신으로 승화시키며 무의식을 짓눌러왔던 악몽 같은 기억, 구역질나는 찌꺼기들을 남김 없이 토해낼 수 있었을까.
박순애 전도사는 “이 땅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것. 그것은 결국 나를 위함이 되지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내가 죽어 썩어져 한알의 밀알이 될 때에 그 썩어진 자리 위에 한 떨기 아름다운 꽃이 되는 것처럼 그런 밀알로 살아가는 것이 모든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는 참 행복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남을 위하여 살고 싶어요.”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대해 초연하게 늘어놓는다. 그것이 행복이라 말한다. 자신을 주님께서 버리지 않으시고 도구로 사용하여 주심에 더 이상의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며 남아 있는 생명을 오직 주님만을 위해 살겠노라고 날마다 일천번제 기도로 주님께 고백하는 그 여자 박순애. 어찌 이 여자를 주님이 사랑하지 않으실 수 있으랴!
ㆍ그 여자의 꿈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주님을 위해 쓰임 받는 종이 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리고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쓰되 기독교 문학과 역사소설 위주로 작품을 쓸 계획이고 말하며 자신의 ‘신앙간증집’에 대해 조심스럽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찔레꽃 그 여자’를 읽은 많은 이들의 글이 출판사 게시판에 올라 온 편지발췌.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인 천나라입니다. 책을 한 권씩 읽다보면 나의 머릿속 내부 속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세계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로서 3일만에 선생님의 자전에세이 찔레꽃 그 여자라는 귀한책을 다 읽었습니다. 축복 받지 못하고 태어난 삶이라고 이제는 생각하지 마세요. 선생님의 삶은 어릴 때는 축복 받지 못할지라도 지금 살아가는 모습은 축복보다 더욱 귀한게 있을 테니까요. 선생님의 가정에 평안과 안녕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천나라 올림 2002년 7월 29일」
「우연히 아는 언니로부터 책을 빌려 보았어요. 저와 비슷한 나이인데 어쩌면 그리도 많은 인생을 살아보셨는지요.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나 뒤돌아보게 하는 군요. 힘든 일을 겪으며 살아오셨지만 누구보다 훌륭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나 인생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길 원하지만 또한 마음대로 안되는 일인데요... 정말 청송교도소에서 어린 나이의 일은 감명이었습니다. 가끔씩 책자를 통해 그분들께 위로의 편지를 쓸 기회가 있었지만 마음뿐...안되던데요. 아픔을 겪으신 어머님의 평안을 기도합니다.앞으로도 훌륭한 남편과 아이들의 소식 들을 수 있는거죠? 화이팅!!!」
그 여자는 세상의 어머니들의 모습을 극대화시킨 현존하는 인물이다. 한 인간의 성숙과 순수한 열정에, 그 여자의 인간승리에 우리가 다같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고 감사할 수 있던 이유는 아마도 그 이유에서 일 것이다. 앞으로 찔레꽃 그여자 박순애 전도사의 생명력 있는 신앙간증을 본보에 연재 해 매 주 만나며 알아가며 또한 그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함께 누릴 것을 기대한다.
/김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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