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피해자, “한인간으로 말하며 살고 싶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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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9년 4월, 전포동「부산 여성의 전화」이전식 |
“여자와 명태는 3일에 한번씩 때려야 부드러워진다”는 옛말처럼 남존 여비의 고정관념속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관심과 사랑의 필요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태는 충격적이고 법조차 없어 이러한 여성 인권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필요함을 뼈아프게 생각하던 중에 1992년 기독교상담센터로 시작해서,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함께 실질적으로 여성 폭력에 대한 반대, 근절, 대책, 제도 마련을 위해 앞장서게 되었다.
◑부산여성의전화 지난 12년
(사)한국여성의전화연합 부산여성의 전화는 기독교의 선한 사마리아 정신을 받들어 가정폭력, 성폭력에 대한 상담센터로 지난 1990년 기독교상담센터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전해주는 상담소로 개소했다. 본 센터의 설립자였던 이승렬 여성의전화 고문은 “당시에는 여성관련 법규가 제정되지 않아 폭력가정의 실상은 참혹할 정도였다”라며 개소 당시의 여성들에 대하여 생존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처럼 상황은 시급했으나 적절한 정부의 대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남존여비의 고정관념과 함께 가정에서 폭행 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상담센터는 보호시설(쉼터)을 허락하여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잠시나마 안정감을 주고자 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한 상담센터의 위치는 재송동으로 교통이 열악한 상태였기에 뜻 있는 몇 명의 사람을 통해 92년 3월 부암동의 아파트로 이동하여 여성의 쉼터를 마련했다. 당시의 사회적인 이목 때문인지 단지내의 사람들은 고운 눈으로 쉼터를 바라보지 않았고, 결국 비밀보장의 어려움등으로 갖가지 일들을 겪으며 이곳 저곳으로 이사를 했다.
94년 전국 여성상담 단체들이 결합하여 ‘(사)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발족되어 기독교상담센터는 부산여성의전화로 개칭됐고 법적인 부분에 앞장을 서왔다. 94년 4월 성폭력 특별법이 시행되었고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과 함께 현재의 부산여성의전화 부설기관인 성폭력 상담소를 개소했다. 95년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발족하여 무료법률 상담을 추진했으며, 96년도에는 위기상담센터(HOT LINE)을 구축해 24시간 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98년 7월 가정폭력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부산지방법원 소년부 지원과 부산지방법원 동부 지원으로 가정보호사건 상담 수탁기관으로 지정되어 가정폭력상담소도 부설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99년 3월 부산여성의 전화는 현재의 위치인 부산진구 소속의 건물을 위탁받아 사무실 교육장등으로 개조하여 부설기관인 성폭력 상담소와 가정폭력 상담소로 활용하고, 가정폭력 가해자 교육장으로 사용 중에 있다. 또한 2000년 11월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양지터’란 쉼터를 개소했으며, 부산진구에 여성인력개발센터를 개소하여 피해자들에게 자기개발 프로그램등을 제공하여 홀로서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사)부산여성의전화는 성폭력상담소, 가정폭력상담소, 여성의쉼터, (부산진구)여성인력개발센터를 부설기관으로 두어 상담과 쉼터제공을 포함하여 홀로서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종합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사)부산여성의전화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인권에 대한 폭력”이라 생각하고 언론을 통한 여론 조성과 함께 법적인 보호와 대책을 위해 앞장설 것에 대한 강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여성의전화 사업방향
(사)부산여성의전화는 여성인권운동의 심화, 대중화,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해 상담 데이터베이스의 정착과 함께 미디어 모니터 활동, 부부재산공동명의운동, 호주제 폐지를 위한 활동, 성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발한 여성인권운동을 위한 정보화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사이버 상담을 강화하는 한편 사이버 여성인권운동 전개 및 홈페이지(www.pwhl.or.kr)의 활성화를 통하여 한국사회에 가정폭력 성폭력에 대한 위기의식을 자각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98년부터 법원수탁 민간교육장인 ‘가해자프로그램’은 1700여명이 교육을 받고 퇴소했으며, 현재 30여명 가량이 참석하고 있으며 법적인 강압성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가정폭력 가해자들이 참여도 하고 있어 새롭게 가정을 시작하게끔 만들고 있다. 이처럼 가정의 화목을 함께 도모해 나가고 있다.
(부산진구)여성인력개발센터를 부설로 하여 여성인권을 위한 기초적인 경제적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필요로하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소외 받는 여성, 일반여성에게까지 교육부터 취업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오영란 소장(여성인력개발센터)은 “여성이 일하면 달라진다”며 창조적인 자기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인권신장이 필요함을 전했다.
김경희 시설장(여성의쉼터)은 “폭력의 근절이 절실하다”며 복음과 함께 삶의 목표가 변화해야하고 그 속에서 삶의 행동도 달라져야 함을 주장했다. 또한 실질적인 상담과 여성의쉼터 퇴소이후 남편과 화해하겠다는 의향이 37%로로 가장 많았으며, 화해 후 새롭게 시작할 것을 38%로의 통계로 나타나 가정폭력피해자들은 대부분 새롭게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음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복음을 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타 부부재산공동명의 운동, 호주제 폐지를 위한 활동과 효율적인 가정폭력 사건처리를 위한 경찰교육, 가정폭력 예방캠페인 실시와 함께 청소년 성매매 예방을 위한 학교캠페인 및 세계성폭력추방주간 행사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정폭력과 성폭력 근절에 앞장설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여성의쉼터(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와 양지터(성폭력 피해자 쉼터)에서는 각각 개인상담, 집단상담등의 피해여성들의 회복 및 재활을 돕기위한 프로그램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사)부산여성의전화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폭력, 가정폭력으로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쉼터와 치료를, 가정폭력 가해자들에게는 교화프로그램을 시행하는등 열정적으로 한국문화의 잘못된 곳을 고쳐나가고 있다. (TEL. 051-802-4321)
/서성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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