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후손으로 밝혀진 박선제 목사

조부 박성엽 열사 93년만에 공적패 수상
▲박선제 목사와 공적패
침례교 증경총회장이자 부산교계 원로인 박선제 목사가 독립운동 후손으로 밝혀져 화제다. 박 목사의 조부 박성엽 열사가 일제시대 전북 익산 4.4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4.4 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전북지역에서는 꽤 유명하다. 1919년 3.1 운동이 발발하자, 그 영향으로 전북 익산에서 만세운동이 발생했는데, 이 운동이 ‘익산 4.4만세운동‘이다. 당시 농촌에 근거를 둔 오산면 소재의 남전교회 교인들과 교회 내 도남학교 학생들 150여 명이 주도적으로 시위를 벌인 단일 교회에서 주도한 대규모 시위였고, 많은 민중들의 동조를 구한 점이 특색이다. 평화적이고 성공적인 시위였지만 현장에서 많은 교인들의 희생이 되었다는 점에서 제암리교회와 매봉교회와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발암의 제암리교회, 천안의 매봉교회의 삼일 만세운동이 일제의 무력 앞에 일방적으로 피해되어진 면이 부각 될 수밖에 없지만, 4.4만세운동은 참여 인원도 훨씬 많았고,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성공적인 시위라는 평가다.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순국열사비는 역시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제암리교회에 있는 순국열사비보다도 세배 이상 크다는 점에서 4.4만세운동은 대규모 만세운동이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4.4만세운동은 문용기 열사가 주동자라고 인식해 왔다. 하지만 주명준 교수(전주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문용기 열사가 주역임에는 틀림없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본 결과 익산 4.4만세운동의 주동자는 김치옥과 박성엽 열사다. 이 둘은 지난 93년간 잊혀져 온 인물들이다“고 최근 기념사업위원회가 위탁한 저서에서 발표했다. 주 교수는 “박성엽 열사는 남전교회 창립멤버로서 당시 신도들 가운데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었고, 4.4만세 의거를 계획하고 남전교인들을 선동해 이리로 인도하여 갔을 뿐 아니라 만세현장에서 시위를 주동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부활주일(3월 31일) 마동교회당에서 개최된 익산 4.4만세운동 제94주년 기념예배에서 박선제 목사는 가족을 대신해 익산시 이한수 시장이 수여하는 공적패를 받고, 축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장손으로 조부님의 과거 행적을 확인하고 회복할 수 있어서 감사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박선제 목사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창립멤버로 활동하면서 부산교계 연합운동을 주도해 왔다. 작년에는 교계원로들로 구성된 ‘나라사랑 기도회‘ 발기인 대표를 맡아 열사의 후손 답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신상준 부장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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