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온다


신이건 장로(한국기독신문 사장)


지난 2012년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 분열의 역사를 다시 재연한 부끄러운 자아상을 그려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갈라져 나와 한국교회연합회를 만들어 딴살림을 차렸다. 보수교단끼리 집안싸움으로 한 해를 보내는 것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거대한 합동교단과 통합교단끼리 힘겨루기를 하는데 명분도 신학적인 정당성도 없는 주도권 쟁탈전에 몰두하고 말았다.
일부 대형교회에서의 교회대물림과 교회재정비리 및 목회자의 성추문으로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추한 모습만 보여 신뢰와 권위가 상실한 한 해였다. 교회성장측면에서 보면 가톨릭이 급성장하고 개신교는 침체나 마이너스의 하행곡선을 치닫는 한 해였다. 이대로 나가면 몇 년 안에 가톨릭이 개신교회를 추월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든다. 한국교회가 그렇게도 자랑했던 이명박 장로 대통령이었는데도 오히려 종교갈등과 대립만 생겼다.
이런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는 겨울이라고 하는 질곡의 터널을 지나야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가 있다. 봄은 긴 겨울이 지난 후에야 찾아온다는 것이 계절의 이치다. 봄부터 찾아오면 겨울에 나오는 곡식들을 먹을 수가 없다. 아무리 겨울이 혹독하고 길어도 끝이 있다. 겨울이 끝나는 때가 바로 봄을 알리는 신호다. 터널이 아무리 길어도 끝이 있듯이 한국교회의 긴 겨울을 통과하면 어김없이 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질타와 온갖 조롱을 당한다고 해도 그것이 축복이고 거처야 하는 과정이다. 이런 고통과 진통이 휘몰아칠 때에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통회하는 자성의 겨울이 필요하지 않는가. 그래서 겨울은 답답하고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길이다. 마치 야구에서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2013년 새해에는 고통을 이겨낸 뒤에 희망의 새해가 밝아 올 것이라고 믿는다. 새해 새봄을 기대하면서 힘차게 발을 내딛고 달려가야 한다. 한국교회여 영원하라.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하여 한국교회 성도들이 다함께 전진하자. 복음의 깃발을 높이 들고 힘차게 나아가자.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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