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은행 결국 사기극으로…

은행설립은 명분, 기독교 지도자들은 바람잡이 노릇만
▲ 작년 11월 1일에 열린 ‘한국사회복지은행 발기인대회’
지난 8월 3일 한국사회복지뱅크 강보영 목사(66세)가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 목사와 짜고 평신도들을 농락한 고 모씨도 불구속 기소했다”면서 “작년 8월부터 올 초까지 기독교은행을 설립한다며 목사와 신도 등 200여명에게서 주식 매매대금 명목으로 23억8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7천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사회복지은행 발기인대회’(명예 대표대회장 엄신형 목사, 대표회장 황진수 목사)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 모임에 교계 인사들과 성도들이 대거 참석했었다.
당시 설립준비위원장이던 강보영 목사는 “한국교회 부동산 자산 가치는 약 80조, 연간 각종 헌금이 4조 8천억으로 추정된다”면서 “교회공동체 안에 기독교 전문은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국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자립교회를 위한 교회 건축 자금지원은 물론 월세로 사용하고 있는 예배당 임대비를 전세권으로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해 주는 일이나, 원로 목회자들에게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일들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강 목사 등은 은행 설립은 명분일 뿐, 주식판매대금이 들어오면 강씨가 40%, 고 모씨와 하부 주식판매원들이 60%를 나눠 갖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은행 발기인대회 전인 작년 10월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인가가 불가능하고 은행설립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받는 행위는 위법하다’는 경고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더 놀라운 것은 강 목사는 전과 26범의 범죄자였다. 이런 사람이 목사 안수를 어떻게 받았는지도 의문이지만, 행사에 참여하여 강 목사의 바람잡이 노릇을 했던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피해자가 미자립교회 목사, 성도들이어서 더욱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홍혁 기자

20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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