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변신해야 한다. 그러나 복음은 변하면 안된다”
한국교회 복음주의 신앙운동을 이끌어 오던 하용조 목사가 지난 2일 소천했다.
하용조 목사는 1946년 평남 진남포에서 출생, 건국대를 졸업한 뒤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5년 온누리교회를 세워 국내의 대표적 대형교회 중 하나로 키웠다.
온누리교회는 현재 서울 서빙고동 성전을 비롯해 양재·부천·수원·대전 등 전국에 9개의 성전과 25개 비전교회를 뒀으며, 교인은 약 7만5000명이다.
하 목사는 고(故) 옥한흠 목사 등과 함께 한국교회 복음주의 신앙운동을 이끌어온 지도자였다. 하 목사는 특히 해외 선교에 힘썼다. 전 세계에 1220명의 선교사를 보내고, 일본 등에서 문화 선교 집회인 ‘러브 소나타’를 개최했다. 러브 소나타는 ‘한류’와 ‘선교’를 결합한 문화를 통한 새로운 개념의 선교 모델이었다.
목회에 있어서도 하 목사는 목회자의 목회가 아닌 성령이 이끌어가는 목회야말로 우리 시대 목회자들이 견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신학화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성령을 너무 종교화시킨다거나 제도화시켜도 곤란하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목회자들은 복음을 정확하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잘못하면 교회가 다원화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주신 복음을 타협하게 된다. 복음의 핵심이 빠진 이른바 문화적 설교를 경계하라”, “모든 매체는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복음이다. 교회는 빨리 변신을 해야 하지만 본질적인 메시지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 등 강력한 복음적 메시지로 한국교회를 이끌어 왔다.
일곱 차례 간암 수술과 매주 세 차례나 혈액투석을 받는 등 지병에 시달렸던 하 목사는 “죽을 고비를 몇 번 겪어보니까 세상에 대한 미련이 사라진다. 죽음은 끝이 아닌 영원으로 들어가는 문이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떵떵거리고 세상 가치로 사는 사람이 아닌 하늘의 소망으로 사는 사람들이다”고 참된 신앙인의 본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도 주일 예배 설교를 하는 등 마지막까지 사명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을 받은 하 목사는 당초 수술 경과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하용조 목사의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글을 남겼고, 트위터에도 한국 기독교지도자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용조 목사의 저서로는 ‘광야의 삶은 축복이다’, ‘예수님은 생명입니다’, ‘나는 선교에 목숨 걸었다’ 등등 약 40여권 이상의 저서가 있다.
하 목사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부회장,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 두란노서원 원장, 신동아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최홍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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