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주님! 2011년의 부활절은 몹시 소란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대지진의 여파로 원전이 파괴되어 방사성 물질의 대량유출로 세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2만여 명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나왔고 30여만의 이재민이 풍천노숙 하고 있습니다. 이웃의 불행에 아픔을 함께 하게 하소서.
국내적으로는 남북이 아직도 하나 되지 못한 채 대화조차 단절된 이때 설상가상으로 남남끼리의 대립과 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신공항문제를 중심으로 영남지역간의 분열이 생겼습니다. 물가는 올라가고 전세값도 걷잡을 수 없이 높아만 가서 서민들의 삶에 주름이 더 해가고 있습니다. 허탈한 심정으로 빈 무덤가에 선 이 백성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라는 음성을 들려주소서. 그래서 우리들에게 참 소망을 주옵소서.
부활의 주님! 한국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다툼과 폭력이 난무하고 황금송아지(배금주의)가 교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주의 종들이 세상법정에서 송사하기를 좋아하고 불신 판사로부터 기독교단체의 관리인이 지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죽음 없는 부활, 십자가 없는 부활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하소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태 16:24)고 한 말씀을 다시 한 번 들려주소서. 주의 종들께 자기부인이 있게 하소서. 십자가 지는 용맹이 있게 하소서.
엠마오 도상에 나타나셨던 부활하신 주님!
한국의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가슴을 뜨겁게 하여 주소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서 서로 부등켜앉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가 주를 보았다”고 주님의 부활하심을 만방에 증거하게 하소서. 아멘

장 성 만 목사
·동서학원 설립자
·21세기포럼 이사장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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