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과 사랑의 관계전도로 개척교회 성장 모델 제시


김해 비젼교회, 학교 남은 급식을 지역 경로당에 제공
말씀, 기도, 구제사역은 동등하게 나란히 이뤄져야


전국개척교회연합회가 지난 4월 실시한 개척교회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척교회 목회자의 44%가 한 달 생계비로 50만 원보다 적게 쓴다고 한다. 그리고 25%가량이 80만 원보다 적은 돈을 쪼개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151만 원 이상은 고작 4%에 그쳤다. 현재 한국사회의 최저 생계비가 시간당 3,770원인 것을 감안하면 25일을 기준으로 8시간 근무할 경우 월 754,000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새벽, 수요, 금요, 주일예배 말씀 준비 및 기도, 심방, 거리 전도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쉼 없이 일하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반이 50만 원 이하의 돈으로 삶을 영위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뿐이다. 엄밀히 말해서 차상위 계층은 최저생계비의 120%선인데 차상위계층보다 더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국개척교회연합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목회 중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52%가 생활고 및 경제적 여건 등의 생계유지라고 답했다. 그리고 28%가 교회 성장에 대한 부담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는 각 교단과 대형교회, 신학교가 배출된 후학들의 사역 방향을 밝혀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할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기독교사회책임이 ‘한국 교회 무엇을 고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8회 연속세미나를 가진 바 있다. 당시 ‘대형교회와 작은 교회 상생의 길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손인웅 목사(한목협 대표회장)는 “대형교회는 점점 더 커져 매년 증축을 하지 않는 교회가 없는 것에 반해 개척교회를 비롯한 작은 교회는 매년 3천 교회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14만 명의 교인이 감소했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대형교회는 계속 성장 추세를 유지한 것을 볼 때 교인의 수평이동 문제가 더 부각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한데 이어 개척, 미자립 교회가 한국 교회 전체의 70% 이상이라고 밝히고 “작은 교회에서 자립교회로 발전하는 교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그 실정을 전했다. 그리고 “대형교회가 아닌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교회가 성공한 교회로 간주되어야 한다”며 “이제부터라도 소외되어온 작은 교회들을 주목하고 이들의 역할을 재발견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기독교공동모금회’와 같은 펀드를 통해 개척교회의 사회봉사를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분명 대형교회와 개척교회는 공존하면서 저마다의 사명을 감당할 때 이 땅의 복음화를 더 빨리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형교회가 선 굵은 대형행사 및 전국사업을 실시할 때 소형교회와 개척교회는 대형교회가 놓치기 쉬운 성육신적 관계전도를 통해 다양한 전도 기회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한우리교회 장일권 목사는 모 교계신문 칼럼에서 “성육신적 관계전도법은 주께서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고, 종으로 섬기시다가 십자가에 고난을 당하셨다는 사실을 기초로 한 것이며, 예수님과 사도 바울이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사)나눔과 기쁨 사무국장 김준 목사는 “사회와 동떨어진 교회는 성장할 수 없는 법이다. 나눔과 기쁨은 민간사회안전망, 공부방, 요양보호사, 발 마사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복음전도의 다양한 접촉점을 발견, 지역사회의 누룩이 되려 한다”며 본회를 소개했다. 그리고 2007년 1월 설립 된 김해 비젼교회 담임 김두진 목사는 지난 해 12월 (사)나눔과 기쁨의 나누미 교육과정를 수료하면서 개척교회 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목회학 석사(브니엘신학대학원) 논문을 ‘교회가 지역사회에 주는 영향’ 제목으로 쓸 만큼 구제사역에 남다른 은사를 갖고 있던 김 목사에게 (사)나눔과 기쁨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건네주었다. 바로 관공서 및 교육기관 등에서 급식 후 남은 음식을 직접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나눠주는 것. 김 목사는 “많은 단체를 방문했지만 모두 사양해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아간 곳에서 흔쾌히 허락해줘서 지금의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목사는 지난 5월 19일 설립 된 (사)나눔과 기쁨 동김해지회 공동대표를 맡으며 성육신적 관계전도를 더욱 구체화하려 한다. “사도행전 6장의 가르침을 평생의 목회에 밑거름으로 삼아 말씀과 기도, 구제사역이 정삼각형으로 제대로 서 있는 미려한 목회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손인웅 목사는 “대형교회들이 모여 한국교회 희망연대라는 조직을 설립해 노숙자, 외국인노동자 등을 돕는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아무리 물량적으로 크게 도와도 쉽게 감동될 수 없는 것은 스킨쉽 부족 때문”이라며 구제를 통한 관계전도를 역설했다. 개척교회를 비롯한 소형교회가 전통적인 목회 방식을 근간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길, 성육신적 관계전도를 찾을 때이다.
정창식 기자

20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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