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순교자의 생가복원 사업 가시화


2001년 주생복운동 8년 만에 청사진, 7억원 대지 매입
예장통합 경남노회, 진해시에 생가부지 기부채납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7년 11월의 독립운동가인 주기철 목사의 생가복원이 가시화됐다. 예장통합 경남노회는 지난 2월 12일 주기철 목사 생가터가 있는 북부동 지역 750여 평을 약 7억 원을 들여 매입한 후 진해시에 기부채납 할 것을 결정함에 따라 기부채납 절차가 끝나면 생가복원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차후 경남노회는 진해시와 생가복원 운영 및 생가복원 외 기념관 설립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며 진해시는 부지를 기부채납 받는 대로 전국 유사 기념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거쳐 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민족정신과 믿음을 지키기 위한 신사참배 반대투쟁으로 다섯 차례의 투옥생활 중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신앙을 후세에 기리기 위한 ‘주기철 목사 생가복원운동(이하 주생복)’이 시작된 이후 8년 만에 그 청사진을 마련한 셈이다. 8년이란 세월이 말해주듯 이번 결정이 있기까지 순탄지만은 않았다.
주생복운동은 2001년 10월 28일 주기철 목사가 유년시절 출석하던 웅천교회 내 ‘주기철 목사 순교 50주년 기념관’에서 여러 성도가 모여 생가복원 및 기념관 설립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듬 해 주생복운동이 알려지면서 당시 김병로 진해시장이 ‘주기철 목사 생가복원’을 공약의 하나로 포함시키며 당선되자 2003년 주생복운동 대표 오성한 목사(웅천교회)는 진해시와 20여 억 원 후원금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생가터 확보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은 크게 진척되지 못했고, 2006년 4월 주생복운동은 진해시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진해시기독교연합회가 이 운동의 취지와 목적을 이어 받으며 ‘주기철 목사 순교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예장통합 경남노회가 그 모든 사역을 넘겨받았다. 경남노회는 노회산하 ‘주기철 목사 기념재단’을 개설해 개 교회를 통해 모금운동에 들어갔고 마침내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매입한 것이다. ‘주기철 목사 기념재단’ 이사회 서기 이성관 목사는 “그린벨트 제한 불가로 당초 3500여 평 부지 매입 및 25억 원의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 계획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생가복원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부지 매입과정을 말한 뒤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자 정신을 망각하는 역사의식 없는 우리 신앙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첫걸음을 떼며 목사님의 자취를 닮아갈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 우선 생가복원을 추진하고 관련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현재 주기철 목사의 진해시 북부동 생가터는 아쉽게도 대나무 밭과 돌담 일부만 남아있다. 주기철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1938년 투옥됐다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결국 1944년 4월 21일 평양형무소에서 순교했으며,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칠원교회, 은혜와진리교회 등 성금 잇달아
2월 중 생가구입비 6천만 원 모금 무난할 전망

손양원 목사 생가복원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윤구 장로, 이하 기념사업회)는 지난 2월 초 함안 칠원교회와 은혜와진리교회가 각각 생가터 구입을 위한 성금 2천만원을 기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양 일심교회, 안산제일교회 등도 곧 성금 기탁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념사업회의 1차 목표인 생가터 구입 계약금 6천만 원 마련이 2월 중에 무난할 전망이다. 기념사업회 이윤구 대표회장은 지난 1월 15일 송성구 목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장성만 목사(동서대 설립자), 김명석 목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안용운 목사(플랭클린 빌리그래함 부산집회 총무), 신주복 장로(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회장) 등 부산지역 교계지도자들과 조찬을 통해 사업회 설명과 부산지역에서의 후원을 당부한 바 있으며 앞으로 부산지역의 사업회 운동은 안용운 목사가 세부 실무를 맡아 진행하기로 의논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국가보훈처와 손양원 목사의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에 대한 재심을 협의 중에 있다. 현재 보훈처의 공훈기록상에는 1년6개월의 수형 공적만으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1995년)을 포상 받은바 있는데, 실제로 손양원 목사의 경우 일제의 신사참배 반대로 인해 광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루고 석방될 무렵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자 다시 종신형을 언도받고 해방이 될 때까지 청주감호소에서 4년여의 옥고를 더 치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향후 정부로부터 관련 자료를 통해 손양원 목사의 공적 재심이 통과될 경우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나 애국장(4등급)을 받게 된다. 현재 한국기독교의 또 다른 순교자인 주기철 목사가 애국장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손양원 목사의 부친인 손종일 장로가 함안 칠원 지역에서 3·1독립운동 주동자로 1년의 옥고를 치룬 공적으로 2006년에 애족장(5등급)을 포상 받아 2대째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이윤구 대표회장은 “조영규 함안군수와의 면담 중에 오는 3월에 추가경정예산을 배정, 범 함안군 차원에서 본격적인 손양원 목사 생가복원사업 추진을 협의했다. 그리고 손양원 목사님의 공적 재심사를 통해 그분의 순교자적 일생을 재조명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피력했다.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는 지난 해 11월 24일 서울 엠버서더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20여명의 발기위원을 위촉하면서 발족했다.

200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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