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찬송가’ 판권 둘러싼 찬송가공회의 고민

예장·기독교서회, ‘반제품 제공은 합의서 무시한 것’, ‘법적 조치 고려’
한국찬송가공회가 최근 일반출판사들에게 21세기 찬송가의 반제품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당초 판권을 독점 계약했던 기독교 출판계가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세기찬송가의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하자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는 내용증명을 한국찬송가공회에 보내 “공회와 양 기관은 그간의 찬송가 출판 파행을 종식하고 출판의 원칙을 회복하기 위해 찬송가 출판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공증한 바 있다”며 “각 교단이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지정된 출판사만 찬송가를 발행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찬송가 출판권은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만 있다는 합의사항”이라고 독점적 판권계약을 강조했다.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는 독점적 판권에 관한 찬송가공회와의 합의에 대해 “찬송가공회와 양 기관이 체결한 합의서 제4조에는 ‘찬송가와 관련하여 찬송가공회가 체결하는 여타의 다른 모든 합의서나 계약서보다 우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찬송가 출판에 대한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한편 독점 계약을 한 예장 출판사와 기독서회를 제외한 대표적인 기독출판사 4곳은 이러한 독점계약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반발하고 나섰다. 생명의말씀사(대표이사 김재권 목사), 성서원(회장 김영진 장로), 아가페(사장 정형철 집사), 두란노(대표이사 하용조 목사)등 4개 출판사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성경과 찬송가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가장 고귀한 생명의 선물”이라며 “전문성을 갖추고 가장 좋은 품질로 출판되어 다양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찬송가 판권의 독점계약에 대해 “찬송가는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을 위한 것”이라며 “찬송가를 ‘성물’이라고 하면서 특정 교단 배경 출판사들에서 독점 출판하여 교단의 예속물로 취급하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판권 독점계약에 대해서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도 위배된다”며 새찬송가 판권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곤란한 입장은 한국찬송가공회다. 사설출판사들은 독점계약은 공정법에 위배된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으며, 독점계약을 한 예장출판사와 기독교서회도 합의서를 어기고 사설출판사에 반제품을 제공했다며 윤리적인 비난과 함께 소송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출판사에 찬송가의 판권을 주지 않겠다던 공회가 이중플레이를 했다며 여론의 강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찬송가 판매시장은 연매출이 약 1백억 원 규모로, 찬송가 판매 수익은 기독교계 출판사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의 수입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모든 성도들이 일시에 찬송가를 바꿔야 한다는 이유에서 새찬송가의 판매시장 규모는 최대 1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출판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이권이 달려있는 21세기찬송가의 판권 문제는 어느 한 쪽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한국찬송가공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진화 기자

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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