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3.1절 집회 서로 다른 목소리

보수, 한미동맹강화와 북한 독재 정권 종식/ 진보, 남북한 함께 장벽 허물자
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보수진영 행사
3·1절을 맞아 교계의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이 각각 집회를 통해 3·1절을 기리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시청 앞 광장에서 14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정일 국권수호 국민대회협의회’가 주최한 ‘구국 국민기도회 및 나라사랑 한마당 행사’를 통해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좌익세력을 척결하자고 외치고,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했다. 또한 보수교계는 오전 10시 서울교회에서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미동맹강화와 북한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기도했으며, 진보교계인 KNCC는 오후 3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주관으로 탑골공원에서 ‘순국 선열들의 삶을 기리고 온 민족이 궐기했던 삼일운동정신의 얼을 이어 남북한이 함께 손을 맞잡고 장벽을 허물 것’을 다짐했다.
보수진영인 2004 목회자대성회 조직위원회(대회장 김삼환)의 주최로 서울교회에서 열린 ‘공산독재종식 민족복음화 3·1절 목회자 금식기도 대성회’에는 보수진영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교회의 회개와 사명 각성’, ‘공산독재 종식과 통일조국 건설’ 등을 놓고 기도했으며, 그에 앞서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이 있어야 함을 촉구했다.
또한 목회자대성회 조직위는 이번 집회를 통해 “국가내 사상이 혼란스럽고, 미국과의 50년 동맹관계가 균열된 채 친북 성향이 강하며, 반기업·반세계화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탑골공원에서 열린 진보 진영의 ‘3·1 민족대회’에서는 지난해 북측 대표단과 남측 대표단이 한 자리에 모였던 3·1 민족대회를 높이 평가하고 민족적 화해와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주최측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이날 행사가 북측과 함께 치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으며, “북측 추진본부도 평양에서 작년과 똑같이 각계 각층 대표들이 3·1 민족대회를 개최하고 오늘 우리가 발표할 공동결의문을 함께 발표하겠다고 전해왔다”며 분단 가운데 같은 날 같은 시 남북이 함께 한민족임을 선언한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KNCC 백도웅 총무(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는 “비록 오늘은 남과 북이 한 장소에서 3·1 민족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제 남과 북이 한 핏줄이요 한 형제를 사실을 몸과 몸, 마음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체험하고 함께 나누는 시대를 맞이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7천만 온겨레가 새 희망의 역사를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두 집회는 지난해 촛불시위와 한기총 시청앞 기도회등과 같이 반대성향을 가진 집회의 연장선상으로 일각에서는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교계의 두 진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손진화 기자

200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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