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정치 선동의 장’으로 물의

북측대표 소망교회 정치 발언 파문
지난 3월1일 열린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측 기독교대표 108명들이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행사가 끝난 지난 3월2일 서울 소망교회 2부 예배 중에 발생했다. 약 7천여명의 성도들과 남북공동예배를 드린 이날 예배에서 오경우 목사(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서기장)는 인사말을 통해 “외세는 우리에게 절대로 통일을 선사해주지 않는다. 우리민족끼리 공조하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금강산 육로관광을 외세가 방해했지만, 우리민족의 길을 막지 못했다”며 정치적 발언을 시작했다. 이후 소망교회 성도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이어 오목사는 “미국이 선제 핵공격 방침을 가졌다”고 정치적 발언을 계속하자 참다못한 교인들의 고함과 항의가 시작했다. 일부 성도들은 “그만하라, 신성한 예배당에서 왜 정치적 선동의 장으로 제공 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오목사는 “예수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다. 평화를 지키면 모든 것을 얻고 평화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발언을 계속했다. 그러자 화가난 일부 성도들이 “단에서 끌어내려”, “곽목사 빨갱이”등 험한 발언이 이어졌고 곽선희 목사가 성도들에게 진정할 것을 요청했지만 화가 난 일부 성도들의 강한 항의가 계속됐다.
예배가 끝난 후 소망교회 관계자들과 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경우 목사는 “제가 한말이 없는 것 있다고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불만을 표시했고 소망교회 관계자는 “우익단체에서 예배에 참석해 소리친 것 같다”고 북측 관계자에게 사과했다. 또 KNCC 백도웅 총무와 전KNCC 총무 김상근 목사(교회일치위원회)도 “예의에 많이 어긋났다”고 북측에 이해를 구했다.
이번 북측 기독교 관계자의 정치적 발언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불쾌함’과 ‘항의’가 있은 반면 “손님에게 너무했다”, “예의에 어긋났다”는 시각도 있다. 주로 6.25를 경험한 나이든 성도들은 ‘불쾌감’을 표시했고 젊은층은 ‘예의에 어긋났다’는 우리시대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남북공동예배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북측이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남북이 최초로 남측에서 공동예배를 드린 점에 큰 의의를 부여했다.
/신상준 기자

200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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