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미륵암 강제 철거

법당과 청동미륵불은 자진철거토록
◇미륵암 신도들이 철거 반대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지난 20여년동안 끌어온 고신대(총장 황창기)와 미륵암(주지 혜정)의 분쟁이 지난 11일 고신대가 법원을 통하여 강제철거를 실시함으로 마무리되었다. 고신대측은 “5차례의 협상과 부산불교연합, 종교인평화회의의 중재로 자진 이전할 기회를 주었으나 철거의 수순을 밟기는 커녕 협상중에도 오히려 사찰내 불법 증축을 실시하여 이렇게 강제철거까지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며 “이번 철거는 종교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단순한 법적인문제이며 재산권 행사다”고 말했다.
이날 미륵암 철거에는 약 440여명의 철거노무자들이 동원됐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 2개중대(600여명)등 약1000여명이 철거에 따른 집행을 실시했다. 미륵암측도 150여명의 신도들이 가스통과 신나를 뿌리며 반발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고신대측은 이번 철거가 종교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불상에 대한 철거는 실시하지 않았으며 미륵암측이 요구하는 ‘앞으로 1년동안 미륵암이 자진철거’ 요구를 받아들여 오후 4시 20분께 철거반을 철수시켰다.
고신대는 1980년 8월 7만4천여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입주하면서 현위치에 있는 미륵암에 이주를 요구했지만 미륵암측은 74년부터 현부지를 매입했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고신대와 법적공방을 벌여왔다. 지난 95년 대법원에서 최종 고신대의 손을 들어주어 미륵암의 이주를 요구했지만 미륵암은 고액의 이사비용(12억)을 요구하는 한편 철거를 막기위한 법원로비를 벌이다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신상준 기자

20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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